Happy Life · 건강지키미

가을 나들이에 요주의!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에
옮지 않으려면?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가을, 당장이라도 야외로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가을에는 특히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가을철 발병되는 전염병은 대부분 발열로 시작되기 때문에 야외활동 후 열이 나는 경우 빠른 시간 내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감염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글. 이해나(헬스조선 의학전문기자) 참조. 《2020년도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 관리 지침》

Ⅰ. ‘진드기’ 매개 감염병

가을에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걸리는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 대표적인 감염질환이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다. 두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❶ 털진드기 유충이 활동하는 가을, 쯔쯔가무시증 증가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 감염에 의해 생기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주요 매개체는 털진드기 유충으로,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사람이 감염된다. 주로 경작지 주변의 풀숲, 관목숲에 분포한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1~3주(잠복기) 후에 고열,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털진드기 유충이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9~11월)에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발생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연중 발생하지만, 여름철에 산란한 털진드기 알이 초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부화할 때 동물이나 사람의 체액을 섭취하며 성장하기 때문에, 털진드기 유충이 활동하는 시기인 가을에 쯔쯔가무시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주요 증상은 발열, 가피, 반점상 발진이고, 동시에 심한 두통, 발열, 오한이 갑자기 발생해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발병 3~7일 후 몸통, 사지에 반점상 발진이 나타나 1~2주일 후 사라진다. 치명률은 0.1~0.2% 정도이며, 독시사이클린, 테트라사이클린 같은 항생제로 치료한다.
쯔쯔가무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 및 야외활동 시에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풀밭 위에 앉거나 눕지 말고, 옷을 벗어두지 않으며, 작업 시 작업복을 입고 토시를 착용한다.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는 것이 좋다. 작업 및 야외활동 후에는 샤워나 목욕을 하고, 작업복, 속옷, 양말 등은 바로 세탁해야 한다. 특히 털진드기는 속옷 속, 겨드랑이, 오금 등 피부가 겹치고 습한 부위에서 잘 발견되니 주의해서 살펴본다.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
(사진: 질병관리청)

❷ 치료제 없어 더 위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등에 물려 감염된다.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잠복기)이 지나 고열,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38도 이상의 고열과 위장관계 증상(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혈소판·백혈구 감소에 의해 혈뇨, 혈변 등이 나타나고, 피로감, 근육통, 어눌한 말, 경련, 의식저하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다발성장기부전도 발생할 수 있다.
치명률이 12~47% 정도로 매우 높고, SFTS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한 치료제가 현재는 없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따라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 야외활동 시에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고, 풀밭에서 용변을 보지 않는다. 가능한 돗자리를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세척해서 햇볕에 말려줘야 한다. 일상복과 야외 작업복을 구분하여 입고,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털어 세탁한다.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샤워·목욕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매개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사진: 질병관리청)

Ⅱ. ‘설치류’ 매개 감염병

가을에는 진드기뿐 아니라 설치류(쥐 등)를 매개로 하는 감염병도 발생하기 쉽다. 대표적인 것이 렙토스피라증이다.

오염된 환경에 노출 시 감염되는,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증은 병원성 렙토스피라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주로 감염된 동물(설치류, 소, 돼지 등)의 소변에 오염된 물, 토양, 음식물에 노출되며 상처 난 부위를 통해 전파된다. 눈과 코의 점막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증상은 다행히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편이다. 증상은 제1기와 제2기로 구분되는데, 보통 제1기에는 비특이적으로 독감 유사증상이 4~7일 정도 지속되다, 1~2일간 열이 가라앉는 시기를 거쳐 제2기로 진입한다. 제1기 증상은 약한 감기 몸살과 유사하며, 갑작스러운 고열, 근육통(장딴지, 허리), 두통, 오심, 구토, 복통, 설사, 점막·피부의 일시적 발진, 결막의 심한 발적과 눈부심 등이 나타난다. 제2기에는 항체가 형성되면서 혈액이나 뇌척수액에서 렙토스피라가 사라지고 균이 소변에서 검출된다. 일부 경우는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다시 발생하여 뇌수막염이나 포도막염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폐출혈, 신부전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치명률이 20~30%에 이를 정도로 높다. 하지만 2000년 이후 국내 사망 보고는 없다. 치료는 대증적 치료와 동시에 항생제를 투여하는데, 항생제는 가능한 조기에 투여하여야 하며, 독시사이클린, 암피실린, 아목시실린, 에리스로마이신 등을 사용한다.
렙토스피라증 예방을 위해서는 오염된 개천이나 강물에서의 수영을 삼가야 한다. 야외 작업 중에는 장화를 신고, 고무장갑이나 앞치마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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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에
옮지 않으려면?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가을, 당장이라도 야외로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가을에는 특히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가을철 발병되는 전염병은 대부분 발열로 시작되기 때문에 야외활동 후 열이 나는 경우 빠른 시간 내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감염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글. 이해나(헬스조선 의학전문기자) 참조. 《2020년도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 관리 지침》

Ⅰ. ‘진드기’ 매개 감염병

가을에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걸리는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 대표적인 감염질환이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다. 두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❶ 털진드기 유충이 활동하는 가을, 쯔쯔가무시증 증가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 감염에 의해 생기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주요 매개체는 털진드기 유충으로,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사람이 감염된다. 주로 경작지 주변의 풀숲, 관목숲에 분포한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1~3주(잠복기) 후에 고열,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털진드기 유충이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9~11월)에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발생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연중 발생하지만, 여름철에 산란한 털진드기 알이 초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부화할 때 동물이나 사람의 체액을 섭취하며 성장하기 때문에, 털진드기 유충이 활동하는 시기인 가을에 쯔쯔가무시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주요 증상은 발열, 가피, 반점상 발진이고, 동시에 심한 두통, 발열, 오한이 갑자기 발생해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발병 3~7일 후 몸통, 사지에 반점상 발진이 나타나 1~2주일 후 사라진다. 치명률은 0.1~0.2% 정도이며, 독시사이클린, 테트라사이클린 같은 항생제로 치료한다.
쯔쯔가무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 및 야외활동 시에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풀밭 위에 앉거나 눕지 말고, 옷을 벗어두지 않으며, 작업 시 작업복을 입고 토시를 착용한다.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는 것이 좋다. 작업 및 야외활동 후에는 샤워나 목욕을 하고, 작업복, 속옷, 양말 등은 바로 세탁해야 한다. 특히 털진드기는 속옷 속, 겨드랑이, 오금 등 피부가 겹치고 습한 부위에서 잘 발견되니 주의해서 살펴본다.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
(사진: 질병관리청)

❷ 치료제 없어 더 위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등에 물려 감염된다.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잠복기)이 지나 고열,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38도 이상의 고열과 위장관계 증상(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혈소판·백혈구 감소에 의해 혈뇨, 혈변 등이 나타나고, 피로감, 근육통, 어눌한 말, 경련, 의식저하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다발성장기부전도 발생할 수 있다.
치명률이 12~47% 정도로 매우 높고, SFTS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한 치료제가 현재는 없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따라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 야외활동 시에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고, 풀밭에서 용변을 보지 않는다. 가능한 돗자리를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세척해서 햇볕에 말려줘야 한다. 일상복과 야외 작업복을 구분하여 입고,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털어 세탁한다.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샤워·목욕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매개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사진: 질병관리청)

Ⅱ. ‘설치류’ 매개 감염병

가을에는 진드기뿐 아니라 설치류(쥐 등)를 매개로 하는 감염병도 발생하기 쉽다. 대표적인 것이 렙토스피라증이다.

오염된 환경에 노출 시 감염되는,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증은 병원성 렙토스피라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주로 감염된 동물(설치류, 소, 돼지 등)의 소변에 오염된 물, 토양, 음식물에 노출되며 상처 난 부위를 통해 전파된다. 눈과 코의 점막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증상은 다행히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편이다. 증상은 제1기와 제2기로 구분되는데, 보통 제1기에는 비특이적으로 독감 유사증상이 4~7일 정도 지속되다, 1~2일간 열이 가라앉는 시기를 거쳐 제2기로 진입한다. 제1기 증상은 약한 감기 몸살과 유사하며, 갑작스러운 고열, 근육통(장딴지, 허리), 두통, 오심, 구토, 복통, 설사, 점막·피부의 일시적 발진, 결막의 심한 발적과 눈부심 등이 나타난다. 제2기에는 항체가 형성되면서 혈액이나 뇌척수액에서 렙토스피라가 사라지고 균이 소변에서 검출된다. 일부 경우는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다시 발생하여 뇌수막염이나 포도막염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폐출혈, 신부전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치명률이 20~30%에 이를 정도로 높다. 하지만 2000년 이후 국내 사망 보고는 없다. 치료는 대증적 치료와 동시에 항생제를 투여하는데, 항생제는 가능한 조기에 투여하여야 하며, 독시사이클린, 암피실린, 아목시실린, 에리스로마이신 등을 사용한다.
렙토스피라증 예방을 위해서는 오염된 개천이나 강물에서의 수영을 삼가야 한다. 야외 작업 중에는 장화를 신고, 고무장갑이나 앞치마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