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Life · 제철 재료 연금하기

지친 몸과 마음에 바다의 기운을!
해독의 대명사, 미역

코로나19와 미세먼지 등 여러 환경적인 요인들로 인해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먹는 재료나 음식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미역은 우리 몸의 해로운 물질을 밖으로 배출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 해독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청정한 국내산 미역으로 만든 시원한 미역 냉국, 뜨끈한 미역죽, 새콤달콤 미역초무침 등으로 몸과 마음을 맑게 해보는 건 어떨까. 이번호 레시피로 소개될 미역 채소 김밥을 만들어 집안에서 홈크닉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글·사진. 김현학(iamfoodstylist 대표, 푸드디렉터)

자기 나이만큼 먹는 미역국
언제부터일까?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매해 생일이 되면 꼭 미역국을 먹게 된다. 한국인의 대부분은 적어도 자신의 나이만큼 아니 그 이상의 미역국을 먹는다.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 건 오래된 관습이기도 하다. 그럼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미역을 먹게 되었을까? 명나라 때 이시진이 집필한 <본초강목>에는 미역을 신라미역, 고려미역이라 하여 한국에서 건너간 것을 약재로 쓰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고려도경>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조와 곤포(다시마)를 많이 먹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고려 문종 때는 임금이 미역밭을 하사하고 일본 상인에게서 해조류를 받았던 기록도 있다.
이처럼 우리네 선조들은 고려시대 이전부터 미역을 식용으로 즐겼음을 알 수 있다.
생일이나 출산 후에 미역국을 먹는 풍습 역시 그 유래를 따져 올라가보면 알 수 있다. 8세기 초 당나라 서견의 <초학기>에는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먹어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고려인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인다’라 적혀있다. 또한 <조선 여속고>에는 ‘산모가 첫국밥을 먹기 전에 산모 방의 남서쪽을 깨끗이 치운 뒤 쌀밥과 미역국을 세 그릇씩 장만해 삼신(三神)상을 차려 바쳤는데 여기에 놓았던 밥과 국을 산모가 모두 먹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 풍습은 어머니가 산후조리 후 먹었던 것과 같은 음식을 먹으며 해마다 고마움을 되새기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다양한 해조류 중 으뜸은 미역
미역은 신석기시대부터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안 근처에 많이 자생하는 미역은 손쉽게 채취할 수 있으며 생으로 먹거나 말려 먹어도 큰 탈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해조류를 즐겨먹었다. 대표적인 것이 김, 미역, 다시마, 톳, 파래, 매생이 등 30여 종에 이른다. 해조류는 색에 따라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깊은 수심에서 자라는 홍색을 띄는 김 · 우뭇가사리 등의 홍조류, 중간 수심대에 자라면서 갈색을 띄는 미역 · 다시마 등의 갈조류, 바닷가의 얕은 수심에서 서식하는 녹색을 띄는 파래 등의 녹조류가 있다.

우리 몸을 맑게 해주는 미역
미역은 혈액을 맑게 해 혈액순환을 도울 뿐 아니라 혈압을 낮추고 빈혈을 방지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보통 하루에 미역 100g만 먹어도 철분 부족으로 인한 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미역에는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 A, B1, B2, C, E, 단백질, 지질, 당질 등이 풍부해 노화를 방지하고 각종 성인병도 예방해준다. 특히 미역의 녹색 성분에는 클로로필과 비타민 A가 풍부해 피부와 점막을 강화하는 기능이 있어 피부가 젊어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미역에는 칼슘도 많이 들어 있어 골다공증에도 좋다. 미역 100g당 960mg의 칼슘이 함유돼 있는데, 이는 우유보다 약 13배 높은 수치이며 다른 음식에 비해 칼슘 흡수율도 뛰어나다. 또한, 미역이 ‘겨울철에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좋다’는 말도 있다. 추위는 갑상선 호르몬인 티록신과 관계가 있는데, 미역의 요오드 성분이 티록신을 합성하는 주요 성분이기 때문에 추위에 도움을 준다.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미역의 마술
미역을 잘 살펴보면 표면에 찐득하고 끈끈한 점액이 덮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알긴산’이라는 섬유물질로, 인체 내의 중금속은 물론 환경호르몬이나 발암물질 등 우리 몸에 해로운 물질을 밖으로 배출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보통 섬유물질은 물에 녹지 않는데 미역의 알긴산은 물에 녹으면서 미세한 작은 알갱이로 분해 된다. 우리 몸은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고 밖으로 배출시키는데, 미역의 알긴산 역시 그렇다. 여기서 바로 미역의 마술이 일어난다. 점착력을 가진 알긴산은 체내의 유해물질을 빨아들이거나 흡착한 상태로 소화되지 않고 밖으로 배출된다.
이 때문에 미역을 많이 먹으면 미세먼지나 발암물질 같은 유해물질이 우리 몸에 쌓이지 않고 밖으로 자연스럽게 배출된다.

임금님 진상품이었던 미역
미역은 임금님의 진상품으로 오를 정도로 귀했다. 특히 기장 미역은 조선시대 임금님의 진상품으로 올랐으며, 1900년대 초반에는 기장 · 송정 미역이 유명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다. 기장 지역의 앞바다는 봄, 가을에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면서 미역이 자라는 데 가장 적당한 온도인 10~13℃를 유지하게 된다. 또한 이때 조류가 위아래로 섞이며 플랑크톤과 부유 유기물이 풍부해지면서 미역이 자라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가지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기장 미역은 타 지역 미역에 비해 잎이 좁고 두터우며 요리를 해도 풀리지 않아 쫄깃한 맛이 살아나고 특유의 향이 좋다는 평도 받고 있다.

기름과 궁합이 좋고 파와는 상극
미역국은 참기름과 함께 뽀얀 거품이 나올 때까지 볶다가 물을 넣고 끓이면 고소함을 더한다. 영양학적으로 미역을 섭취할 때는 미역의 부족한 영양소인 단백질을 함께 섭취하면 좀 더 균형 잡힌 구성이 된다. 단백질 식품인 두부, 쇠고기, 조개류 등은 모두 영양적으로 궁합이 맞는 식재료에 해당한다. 미역국에 일반적으로 소고기나 조개를 넣고 끓이지만, 우럭, 도미와 같은 생선을 넣기도 하고, 성게, 홍합, 들깨 등 각 지역의 특산물을 넣어 만들기도 한다. 미역국을 끓일 때 참기름, 들기름 등과 함께 조리하면 맛뿐만 아니라 영양성분 흡수율도 좋아지는데 이는 요오드 성분이 기름과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다.
단, 미역국에는 파를 넣지 않는 것이 좋다. 파에 함유된 인과 유황성분이 미역의 칼슘과 만나면 영양성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파와 미역 모두 미끈거리는 특징이 있어 같이 조리할 경우 식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MG e-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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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eshop(www.mgeshop.co.kr)은 새마을금고복지회에서 운영하는 물자유통 채널로, 메뉴 중 ‘MG장터’를 클릭하면 각 지역 새마을금고가 추천하고 판매하는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호 주제로 나온 미역을 판매하는 금고를 소개한다.

전남 남악새마을금고의 ‘청정미역’
남해안(완도, 고흥) 청정해역에서 채취한 신선한 미역 원초를 가공하였다. 각종 자동 선별기계(풍력선별기, 비중선별기, 전기흡입선별기, 색채선별기, 금속탐지기 등)를 거쳐서 위생처리된 제품으로, 씻거나 자를 필요가 없이 간편하게 조리 가능하다. 건미역 · 육수다시마 · 생생해초 · 산모미역 · 김 · 멸치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해조예선물세트’, 7종류의 해초가 담긴 ‘생생해초’, ‘육수용 다시마’ 등도 판매된다.

미역 메밀 채소김밥

 재료 
미역 100g, 잎채소(기호에 따라), 메밀국수 150g, 김밥용 단무지 5줄, 김밥용 조림우엉 5줄, 게맛살 5개, 달걀 5개, 쯔유 5큰술, 김 5장, 간장 1큰술, 식초 1큰술, 깨소금 1큰술, 참기름 약간

 tip 
• 메밀국수는 차게 식혀 꾸덕꾸덕하게 만들어주면 서로 잘 엉겨 붙어 김밥 모양을 잡기 좋다.
• 쯔유 1큰술, 물 1큰술, 레몬즙 1큰술, 다진 고추 1큰술을 넣어 찍어먹을 장을 만들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 이 외에 오이, 아보카도, 참치 등 기호에 따라 재료들은 추가해도 좋다.

 만드는 법  

❶ 메밀국수는 삶아 찬물에 한 번 헹군 뒤 쯔유 1큰술에 밑간하고 사각 트레이에 넓게 펴서 차갑게 식혀준다.

❷ 게맛살은 길게 2등분하고 달걀물을 만들어 얇게 구워서 식혀 준비한다.

❸ 김발 위에 김→지단→메밀국수→잎채소 2장→단무지→우엉→게맛살→미역초무침을 넣어 돌돌 말아준다.
(미역은 간장, 식초, 깨소금, 참기름으로 버무려 준비한다)

❹ 잘 말은 김밥에 참기름을 살짝 바르고 통깨를 뿌린 뒤 도톰하게 썰어주면 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