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 for You · MG 원데이클래스

직접 만든 수제 과일청으로 우리 사랑을
더 달콤하게!

전남 무안새마을금고 맹혜연 부장 모자
&
광주 예향새마을금고 박영희 대리 부부

“신혼임에도 코로나19 때문에
특별한 추억을 만들지 못한
아내에게 좋은 시간을
선물해주고 싶었어요.”
“엄마와 같이 있는
시간이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입을 모아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고 말한 달콤한 시간,
먼 훗날 현실의 쓴맛이 다가왔을 때
오늘의 추억으로 달게 희석될 거라 믿어본다.

태양이 작열하는 뜨거운 여름에 얼음과 탄산수를 채운 과일 음료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 올 여름은 카페에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직접 만든 과일청 5가지로 여름을 시원하게 날 준비를 마쳤으니 말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한 새콤달콤한 수제 과일청 만들기 도전을 함께 만나보자.

글. 이경희 사진. 박광희

생애 첫 도전! 과일청 5종 만들기
추적추적 비 내리는 토요일 오후, 무안새마을금고의 맹혜연 부장이 아들 강류현 군과 함께 카페에 들어서자 모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학교 1학년, 한창 사춘기인 아들이 엄마와의 나들이에 기꺼이 따라나섰다는 게 작은 기적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동의 없이 신청했다고 타박을 하긴 했어요”라고 맹혜연 부장이 웃음을 터뜨린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건, 류현군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는 것이 아닌가. 류현 군의 싱긋 웃는 미소에 분위기가 단번에 올라간다.
커플 옷을 맞춰 입고 참석한 예향새마을금고 박영희 대리와 아내 박세린 씨가 자아내는 분위기도 오늘 만남에 활력을 주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에 결혼하고 코로나19가 터지기 직전에 뉴욕과 칸쿤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는 행운의 커플이 주는 신혼의 향기가 준비된 과일 향기만큼이나 달콤하니 말이다.
네 사람 모두 수제 과일청 만들기 도전은 오늘이 처음이다. 가정과 일을 양립하고 아들 셋을 키우는 맹혜연 부장에게 수제청을 만드는 건 말 그대로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 내 살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박영희 대리 부부 역시 수제청은 뭔가 살림 내공이 쌓여야만 할 수 있는 일 같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일까? 눈앞에 가득 쌓인 화려한 과일의 향연에 모두가 눈이 반짝거린다. 준비된 자몽, 백향과, 오렌지, 키위, 레몬, 딸기까지 과일 종류만 총 6가지. 여기에 유기농 설탕을 넣어 맛과 건강까지 확실하게 챙길 예정이다.

5가지 과일, 맛도 멋도 근사하다
우선 제일 먼저 자몽을 손질하기로 했다. 자몽은 속껍질까지 벗겨야 해서 은근히 까다로운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모두가 카페에서 탱글탱글한 자몽 음료는 마셔봤지만 자몽을 손질해보는 건 처음이라 살짝 긴장한다. 커다란 자몽의 위아래 뚜껑을 자르고 세로로 칼집을 낸다. 그리고 과육 부분도 잘라 속껍질만을 싹 벗겨 내야 한다. 강사의 시범에 모두가 오오! 감탄사를 외친다. 정말 선홍빛 과육만 쏙 남기니 비주얼이 너무 예쁘다.
과도를 든 모두의 손이 바쁘게 움직인다. 강사만큼 맵시 있게 과육을 살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제법 비슷하게 손질하고 있었다. 류현 군 역시 왼손으로 과도를 잡고 조심스럽게 다룬다. 맹혜연 부장이 걱정스러운 눈길로 보지만 야무진 솜씨에 안심한다.
박영희 대리 부부는 남편이 더 맹활약 중이다. 과일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원데이클래스에 신청했지만 정작 박세린 씨는 과일을 깎는 데 익숙지 않다.
“미혼 때는 엄마가, 결혼해서는 남편이 깎아주는 과일을 먹고 있어요. 사실 요리도 남편이 훨씬 소질이 있고 잘하기 때문에 저는 주로 치우고 설거지하는 담당이에요.”
언젠가 똑같은 재료로 똑같은 요리에 도전하는 배틀을 벌였는데 맛도 비주얼도 남편이 승리를 했다며 박세린 씨가 웃음을 터뜨린다.
그렇게 과육만 남긴 자몽은 저울을 이용해서 용량을 쟀다. 자몽 250g, 유기농 설탕 250g을 맞춰서 볼에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골고루 저어야 청이 완성된다. 모두가 손에서 자몽향을 폴폴 풍기면서 주걱을 이용해 자몽 과육과 설탕을 잘 섞고 어느 정도 녹자 준비된 용기에 담아냈다. 향기도 색깔도 고운 자몽청 완성에 모두의 얼굴이 활짝 피어난다.
쉴 틈이 없다. 이어서 다음 과일이 준비된다. 이번에는 특별히 두 가지 과일을 섞어 만드는 과일청이다. 우리가 흔히 동남아에 가면 패션후르츠라고 불리는 백향과와 오렌지를 같이 넣어 과일청을 만드는 것이다. 백 가지 향이 난다고 해서 백향과로 불리는 과일을 절반 갈라 속을 긁어내고 오렌지도 얇게 저며 설탕과 함께 뒤섞는다. 과즙과 단향, 두 종류 과일 색이 한데 어우러지니 그 화려함에 눈까지 호강한다.

과일청에 담긴 모자 사랑, 부부 사랑
손은 바쁘지만 맹혜연 부장의 눈길은 류현 군에게서 좀체 떨어지지 못한다. 원체 말이 없고 조용한 아들인데다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주말에 돌아오긴 하지만 스마트폰에 아들을 뺏기면서 이렇게 함께 있는 시간이 더 소중해졌다.
“지난주에 사실 다투고 아들이 화가 난 상태로 기숙사에 돌아갔거든요. 그래서 오늘 이렇게 함께하는 시간이 제겐 정말 특별합니다. 우리 아들은 사춘기 같은 거 안 올 줄 알았는데 갑자기 다른 사람이 돼 버려서 저도 많이 당황하고 놀랐거든요.”
무표정한 류현 군 얼굴에 아주 엷은 미소가 스쳐간다. 말하지 않아도 엄마의 마음을 알아챈 듯한 따스함이 배어나는 표정이다.
키위, 레몬, 딸기까지 모두가 오늘 준비한 과일을 자르고 다듬어 총 5개의 과일청을 만들어냈다. 한 자리에 모아놓은 과일청 색깔이 얼마나 고운지 폰을 꺼내 모두가 그 모습을 담느라 여념이 없다.
“오늘 만든 과일청은 시댁과 친정에도 선물하려고 해요. 남편이랑도 시원하게 마시고요. 이렇게 특별한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함께 새마을금고에서 근무하며 점심밥 짝꿍에서 자연스레 인생의 짝꿍이 된 박영희 대리가 오늘 하루 소회를 밝힌 아내를 꿀이 떨어질 듯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신혼임에도 코로나19 때문에 특별한 추억을 만들지 못한 아내에게 좋은 시간을 선물해주고 싶었어요. 같은 금고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늘 제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이어 류현 군에게 오늘 소감을 묻자 간결하지만 제법 꽉 찬 답변이 돌아온다.
“과일을 이렇게 많이 자르고 깎아본 건 처음이지만 재밌었어요. 그리고… 저도 이렇게 엄마와 같이 있는 시간이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흐뭇한 미소를 짓던 맹혜연 부장은 좀 더 특별한 이야기를 내놓는다.
“예전에는 이런 재밌는 직원 체험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해가 갈수록 직원들에게 체험 이벤트에 참여할 기회를 많이 주고 일적으로도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 같아 정말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제 행복과 가족 행복 모두 포기하지 않고 워킹맘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입을 모아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고 말한 달콤한 시간, 먼 훗날 현실의 쓴맛이 다가왔을 때 오늘의 추억으로 달게 희석될 거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