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 for You · 골목식당

옛것과 지금의 것이 공존하는
‘맛’남의 광장

안동 찜닭골목

안동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안동구시장’에서 전국 최초로 ‘찜닭’이라는 개념의 음식이 탄생했다. 달짝지근하면서 매콤한 간장 양념에, 부드러운 닭 살코기, 쫀득쫀득한 당면까지 우리가 아는 익숙한 찜닭의 맛이 1980년 대에 처음으로 만들어졌고, 그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통은 유지되기도, 새롭게 유입된 상인들에 의해변화하기도 하며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글. 백혜린 사진. 안지섭

김준년 대표는 새마을금고의
가장 큰 장점으로 ‘편리함’을 꼽았다.
‘시간이 금’인 상인들의 가게를
하나하나 방문해 금융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편리함은
최고가 아닐 수 없다.

왼쪽부터 정혜숙 전무, 꼬끼요찜닭 김준년 대표, 정갑숙 부장

전통이 자리한 곳에 새 둥지를 틀다
안동 시내 중심에 위치한 안동구시장은 조선 후기에 형성되어 1945년 해방과 6.25 전쟁을 거쳤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재래시장이다. 유교문화에서 강조되었던 봉제사 접빈객을 중시하였기에 문어, 상어, 조기 등의 제수용품이 발달하였으며, 염장법을 이용한 간고등어를 취급하는 어시장이 성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장이 가진 역사에 비해 ‘찜닭골목’ 자체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원래는 생닭이 거래되는 ‘닭전’이었던 이곳에서 생닭을 튀겨 빻은 마늘과 함께 먹는 튀김통닭이 유행했는데, 인근에 대학교가 들어 서면서 돈이 없는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해 튀김통닭보다 더 푸짐하게 닭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게 되었다. 개발 끝에 닭, 채소, 당면이 어우러진 ‘찜닭’이 탄생하였고, 먹고 남은 국물에 밥까지 비벼 먹을 수 있는 푸짐함에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으며 안동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랜 시간 자리 잡고 있는 전통은 보통 가족 단위로 대물림되며 유지된다. 현재 찜닭골목은 대부분 1세대에서 2세대로 교체되어 운영 중이나, 가게를 물려받은 것과 관계없이 새롭게 터전을 잡은 상인들도 존재한다. 바로 그 주인공이 ‘꼬끼요찜닭’의 김준년 대표다.
“2015년부터 찜닭골목에서 장사를 해오고 있어요. 그전까지는 밤에 장사를 하고 낮에 쉬는 생활을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건강에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고민을 하던 차에 아내와 농담처럼 나온 찜닭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곳에 와 새로운 장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찜닭 장사의 후발주자인 만큼 최선을 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험이 전무한 ‘찜닭 신생아’가 몇십 년 전통을 가진 다른 가게들과 경쟁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찜닭과 같은 메인 음식을 다루는 장사는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더 큰 노력이 필요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준년 대표는 쉽게 좌절하지 않고, 기존의 전통을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보고 새롭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차별화될 수 있을 거라고 보았다. 그렇게 서툴렀던 초반의 시기를 거쳐 전통에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데 성공했고, 나날이 늘어가는 자신감으로 ‘꼬끼요찜닭’을 성장시키고 있다.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와 변화
음식의 맛은 ‘양념’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좋은 재료를 쓰는 것이 첫 번째이겠지만, 간이 잘 배지 않거나 양념이 맛이 없으면 절대 좋은 평가를 들을 수 없다. 찜닭에 있어서도 양념은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안동찜닭은 간장, 설탕, 물엿만을 배합한 양념을 전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준년 대표도 초반에는 이와 같은 전통 방식에 따라 찜닭을 만들었으나, 이렇게만 해서는 다른 가게와 경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전통 방식에 ‘꼬끼요찜닭’만의 특별함을 추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약초학에 해박한 지인의 조언을 얻어 닭의 잡내를 잡아주면서도 천연방부제 역할을 하는 ‘감초’를 첨가한 양념을 만들었다.
“1년 6개월의 시간을 거쳐 양념을 정량화하는 작업을 마쳤어요. 전통 방식의 양념에 감초를 추가해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도록 하면서 설탕의 비율은 낮추었죠. 또 실온에서 열흘 이상의 숙성을 거친다는 점에서 전통 방식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저희 꼬끼요 찜닭만의 양념이 완성되니 식당 운영에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꼬끼요찜닭이 제대로 자리 잡기 이전부터 방문해 지금까지 찾아 와주는 단골손님들은 이 성장 과정을 모두 함께해 왔다. 처음에는 맛이 조금 모자랐음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을 믿고 계속해서 찾아와 준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김준년 대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손님들의 반응을 하나하나 살피고 각각의 의견에 귀 기울여 메뉴에 반영해 오고 있다. 1~2명이 먹기에 찜닭의 양이 너무 많다는 의견에 중자, 대자 외에 소자 크기의 찜닭도 내놓았으며, 더 다양한 연령층이 찜닭을 즐길 수 있도록 어린아이가 먹기에 적합한 다릿살찜닭도 출시했다.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안동에도 자연스레 관광객이 줄었고, 찜닭골목 또한 만만치 않은 피해를 입었지만 다행히 배송 주문 고객이 있어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장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신선한 재료들을 택배로 받아 끓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집에서 간편하게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좋다. 현재는 전화나 문자를 통해 주문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 네이버 스토어를 개설해 인터넷으로도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한번 맛보면 잊지 못하고 계속 생각나는 찜닭을 선사하기 위해 김준년 대표는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상인에게 있어 꼭 필요한 존재
식당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많다. 당연히 자금이 최우선일지라도 그 외에 손님을 대접하기 위한 요리 실력, 서비스 정신, 성실함 등을 갖추어야만 ‘제대로 된’ 식당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신경 쓰면 좋겠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일과를 보내다 보면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바로 그러한 상인들 곁에 금고가 존재한다. 쉽게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인들 곁에 금고가 있기에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놓고 편하게 장사할 수 있다.
“그때그때 금융업무를 보기 어려운 상인들에게 새마을금고의 파출수납 서비스는 정말 최고입니다. 찜닭골목에 자리를 잡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새마을금고와 거래해 오고 있는데, 온라인 서비스 관련이나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새마을금고 만한곳이 없어요.”
김준년 대표는 새마을금고의 가장 큰 장점으로 ‘편리함’을 꼽았다. ‘시간이 금’인 상인들의 가게를 하나하나 방문해 금융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편리함은 최고가 아닐 수 없다. 열심히 번 돈을 언제나 믿고 맡길 수 있는 친절하고 편리한 ‘금고’는 앞으로 나아갈 길에도 큰 도움이 된다. 지금의 꼬끼요찜닭에 만족하지 않고 훗날 공장을 차릴 계획을 갖고 있는 김준년 대표에게 새마을금고는 앞으로도 훌륭한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다. 앞서 밝힌 찜닭 양념 정량화의 성공을 확장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맛있는 안동찜닭을 맛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김준년 대표의 최종 목표다. 파출수납을 통해 매일 얼굴을 맞대는 정갑숙 부장도 이러한 김준년 대표의 계획에 대해 아는 눈치다.
“김준년 대표님은 찜닭골목에서 장사를 오래 해온 것은 아니지만, 세월과는 관계없이 그 누구보다 열정이 대단하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더 발전하고자 하는 대표님의 뜻에 따라 저희도 도와드릴 것 있으면 최대한 아끼지 않고 나설 예정입니다. 파출수납 업무뿐만 아니라 대출 등의 다른 금융 지원을 통해서도 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금고와 상인은 서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존재다. 어떤 한 명만 이득을 보는 것이 아닌 서로가 있기에 비로소 완벽해지는 한 쌍이다. 개개인에서 시작된 발전이 사회, 지역의 발전으로 번지며 고유한 전통이 사라지지 않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길 바란다.

중앙새마을금고

Mini Interview

중앙새마을금고 권오관 이사장

“ 상인과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금고의 미래입니다”

중앙새마을금고는 멋, 맛, 풍류가 공존하는 안동구시장, 특히 안동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꼽히는 ‘찜닭’ 골목 상인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200여 개의 점포와 파출수납 거래를 해오며 오랜 시간 유대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고, 이 유대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금고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생긴 강당에서 노래, 요가교실 등의 강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야간교실도 열어 더 많은 회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회원의 연령대를 고려해 노래를 민요로 선정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습니다. 현재 카드 단말기를 통한 가맹점 사업 진행에 있고, 원도심 쇠퇴에 따른 이용고객 감소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상인, 지역주민과 밀착하여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도 구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