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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에서 뮤지컬까지, 싹 다 접수해 볼까요?

가수 신인선

화려한 반짝이 슈트를 걸치고, 에어로빅 복장으로 무대를 종횡무진 달리는 그의 모습은 전국을 강타한 트로트 열풍 속에 신선한 즐거움이었다. 뮤지컬 배우에서 트로트 가수로, 다시 스크린까지 오가며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가수 신인선을 만났다. 그의 멈추지 않는 도전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가 사뭇 궁금해진다.

글. 김수연 사진. 안지섭

방송과 공연으로 바쁜 와중에 귀한 시간 내주셨네요. 요즘은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최근에 신곡이 발표돼서 그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프지 마세요’라는 곡인데요, 코로나로 힘겨운 시대에 뭔가 노래로서 위안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이전의 ‘신선해’ 같은 경쾌한 풍의 곡들과 좀 다르게 진지함과 차분한 메시지를 담은 발라드 트로트예요. 그래서 오늘 반짝이 옷 대신 차분한 슈트를 입었는데, 괜찮은가요? 하하. 제가 워낙 유쾌한 이미지로 각인된 터라 이런 변화가 조심스러운 면도 있었는데, 다행히 잘 어울린다는 말씀들을 해 주시더군요. 아, 그리고 요즘은 아버지와 방송 출연하는 일이 자주 있었네요. 바로 어제도 TV조선 ‘사랑의 콜센터’에서 아버지와 듀엣으로 ‘또 만났네’를 불렀어요. 평생 정치만 하시던 분이 청바지 입고 아들과 노래하는 날이 올지 누가 알았겠어요? 하여간 저도 아버지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새마을금고에 대한 평소 인상이 어떠셨는지도 궁금하네요.
그야말로 이웃사촌이죠. 저희 집이 강서구인데요, 바로 집 근처에 커다랗게 새마을금고 IT센터가 들어섰잖아요. 볼 때마다 “어? 저기 영탁이 형이다!” 하며 반가워하고 있죠. 친한 형이 광고 모델이니, 그것 만으로 각별한 느낌일 수밖에 없죠. 속으로 부럽기도 하고요. 그리고 새마을금고의 상징색이 파란색이잖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라 그점도 맘에 들고요. 박차훈 회장님도 아주 친근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일단 얼굴형이 저희 집안사람들이랑 비슷하고 호남형이시잖아요! 하하하!

이번 사보 테마가 ‘새롭게 도전’입니다. 뮤지컬 배우에서 트로트 가수가 되기까지, 신인선 씨야말로 도전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을 듯한데요, 지금까지의 도전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아버지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초중고 내내 학생회장에 도전해 당선이 됐어요. 워낙 제가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그런지 늘 주변에 친구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도전을 하나 꼽으라면, 대학 입시 앞두고 가출을 한 것이죠. 아버지는 제가 정치인이 되기를 바라셨지만 그때 처음으로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를 두고 결단을 했어요.
그렇게 서울예대 연기과를 도전했는데 수석으로 덜컥 합격을 한 거예요. 그걸 보고 아버지도 그만 인정을 해 주시더군요. 기왕 하는 거 제대로 하라고요. 만약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쯤 저는 정치외교학과 대학원생으로 살았을 거예요.

남들이 뭐라든 나만의
색깔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걸 말이죠. 트로트에
에어로빅을 접목하고,
삼바를 갖다 붙이며 인선이
식으로 신나게 부르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그렇게 졸업을 하고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을 하셨는데, <미스터트롯>에는 어떻게 나가게 되신 거예요?
사실 제 큰아버님이 트로트 가수셨는데(평생 무명이셨지만요) 제가 트로트적인 걸 추구하고 그런 기질이 있던 건 아마도 그 영향이 컸을 거예요. 제가 2019년도에 트로트로 앨범을 하나 냈는데, 한 1년은 그냥 무명이었어요. 야~ 이거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 보다 했죠. 미스터트롯은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도전해 본 기회였습니다. 누구도 그 프로가 그 정도로 바람을 일으킬 줄은 몰랐는데, 그야말로 트로트 열풍이 일었고, 저도 이렇게 대중 앞에 얼굴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죠.

젊고 새로운 감각의 트로트 가수로서 트로트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맞아요. 처음에는 ‘나훈아 선생님’처럼 불러야 제대로 된 트로트 가수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참 힘들었어요. 저는 저 나름의 스타일로 부르고 싶은데, 참 고민스러운 부분이었지요. 결국 욕을 먹더라도 그냥 내 식대로 보여주자고 생각하고 나갔죠. 뮤지컬 할 때도 ‘인선씨는 뮤지컬 스타일에 좀 안 맞아’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그냥 내식대로 불렀어요. 그랬더니 주인공으로 뽑아 주더라고요. 난 사실 앙상블 시험을 보러 간 건데! 독창적이고 신선하다는 거예요. 그때 알았어요. 남들이 뭐라든 나만의 색깔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걸 말이죠. 트로트에 에어로빅을 접목하고, 삼바를 갖다 붙이며 인선이 식으로 신나게 부르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그걸 허용해 주는 무대가 있었다는 게 저에겐 행운이었어요. 트로트도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했던 것인데, 주로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던 트로트를 초등학생들이 따라부르고, 제 또래 청년층도 같이 즐길 수 있게 되는 변화는 분명 트로트의 진화라고 생각해요.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다 다시 뮤지컬 <모차르트>에도 서셨더군요. 감회가 남다르셨겠어요?
트로트는 뭐랄까, 나에게 주어진 영역이 무한대예요. 구성하고 기획하고 노래하는 전 과정이 나에게 달려 있죠. 반면 뮤지컬은 주어진 캐릭터가 있고, 감독님이 제시하는 틀 안에서 연기를 하는 거죠.
모차르트를 하면서 그 차이가 확 와닿더군요. 초반엔 약간 적응에 시간이 걸렸지만, 곧 예전의 감각이 살아났고, 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했어요. ‘맞아, 나 원래 배우였지!’ 하는 편안한 느낌으로 연기 했어요. 헤아려 보니 제가 뮤지컬 무대에서만 10년을 섰더군요. 그 경험이 미스터트롯에서 살아남게 한 동력이 됐다고 봐요. 노래 한 곡으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전체적으로 기획하고 연출할 수 있는 안목이 그때 다져진 거죠.

작년부터 <미스터트롯> 출연진들과 함께하는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하고 계신데요,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느낌이 어떠셨나요?
원래 제가 긴장하거나 떠는 스타일이 아닌데, 와~ 정말 막 떨리는 거예요. 예전엔 콘서트라고 해봐야 객원으로 서본 게 대부분인데, 제 이름으로 티켓도 팔고, 나를 보러 오신 분들 앞에 선다는 사실이 주는 책임감 같은 거겠죠. 이거야말로 진짜 도전인 것 같더군요. 코로나 시국에 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면서 ‘고맙소’를 부르고, 쌈바도 하고, 뮤지컬 하던 식으로 팝페라도 부르며 다양한 레퍼토리로 나만의 무대를 선사해 드렸습니다. 이게 마지막 기회가 되지 않으려면 정말 잘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어요.

이젠 스크린에도 진출을 하신다고요? 영화 <영웅들의 눈물>에서 김진우 역할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주세요.
월남 참전 용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예요. 베트남전 영웅인 채명신 장군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하는 스토리인데 저는 거기서 해병 하사 김진우 역을 맡았습니다. 저희 큰외삼촌이 월남전 고엽제 피해자로서 돌아가시기도 해서 조금 남다른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독립영화에 두 편에 출연해 본 경험은 있지만, 이번 출연이야말로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 연기를 전공한 만큼 뭔가 연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끝으로 저희 MG가족 여러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말씀 남겨 주세요.
저에게 새마을금고는 ‘따뜻한 공동체’, ‘건강하고 희망적인’ 이미지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 코로나로 온 세상이 힘겹기 때문에 더더욱 와닿는 말들이죠. 내가 사는 곳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희망을 함께 만들어 가는 진취적인 금융기관으로서 오래도록 함께 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신인선한’ 가수로서, 밝고 행복한 노래로, 삶에 위안이 되는 노래로 함께 하겠습니다. 모두들 ‘아프지 마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