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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소 유발 케미의 결혼생활, 사랑으로는
‘1호가 될 수 있어’

개그맨 최 양 락

하릴없이 리모컨을 누르다가도 절로 채널 고정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있으니, 바로 개그맨 최양락이 등장할 때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초코양락(마음만은 초콜릿처럼 달콤한 최양락)으로 통하며 아내 팽현숙 씨와 폭소 유발 케미를 발산하는 까닭이다. 데뷔 40주년에 이르러 제4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그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물었다.

글. 오민영 사진. 안지섭

경제적 자립까진 아니지만,
돈이 차곡차곡 쌓이는 재미가 있고,
무엇보다 어디서 소비하든 아내한테
문자가 안 가서 좋아요!

우리에게 항상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최양락 님은 일상 또한 유머 넘치고 흥미진진할 듯한데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근황이 궁금합니다.
최근 한창 인기몰이 중인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 출연한 지 어느덧 1년이네요. 지난 2020년 5월 20일을 기점으로 첫 방송이 전파를 탔는데, 프로그램과 더불어 큰 사랑을 받은 덕분에 매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또, 아내인 팽현숙 씨가 TV홈쇼핑에서 순댓국과 각종 맛깔스러운 반찬 등을 선보일 때 함께 판매와 홍보에 나서고 있어요. 특히 방송에서 온갖 우여곡절 끝에 개발하는 과정을 선보여 폭소를 유발한 팽떡(팽현숙의 옛날 떡 방앗간) 제품은 미국 시장에 진출할 정도로 반응이 좋아요. 부부 동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같이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웃음)

지난 2월,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드디어 개인 용돈 통장과 카드를 개설하는 에피소드가 전파를 타 크게 주목받았죠. 당시 배경으로 새마을금고가 깜짝 등장했다고요.
팽현숙 씨가 재테크의 여왕으로 익히 잘 알려져 있잖아요? 사실 천성이 부지런해서 노력한 만큼 모으는 거고, 저는 그냥 용돈 받아서 쓰는데 이번에 다산새마을금고에서 인생 첫 통장을 개설했어요. 경제적 자립까진 아니지만, 돈이 차곡차곡 쌓이는 재미가 있고, 무엇보다 어디서 소비하든 아내한테 문자가 안 가서 좋아요!(웃음) 콕 짚어 새마을금고를 선택한 이유는 항상 가까이 있어 찾기 쉬운데다 소중한 재산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서민금융기관이어서예요.
또, 우리 부부가 20여 년 전에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 카페를 열었는데 인근 금고와 거래하면서 높은 이율과 간편한 출장 수납, 잔돈 교환 등을 제대로 이용했거든요. 당시 느꼈던 호감이 여전히 이어져 다시 찾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이번 호 테마는 ‘사랑의 시작’입니다. 최양락 님이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인가요?
예전엔 유행가 내용이 참 현실성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언젠가 사랑은 받기보다 주는 거라는 가사를 들으면서 이게 정답이구나 싶었어요. 우리 나이는 일명 낀 세대에 속해요.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점잖게 행동해야 하는 한편, 자녀는 물심양면으로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기에 현재 30~40대처럼 살가운 구석은 없지요. 다만 항상 마음으로는 애틋해요. 따라서 가족에게 대 놓고 애정 표현은 안 하지만, 딸이나 아들이 안부 문자 보내면 답장에 하트 하나 찍어 보냅니다. 나름 덜 쑥스럽고 좋더라고요.(웃음) 그게 제 방식의 사랑이에요. 다행히 약 10년 전 즈음 SBS <스타부부쇼 자기 야>에 출연해 젊은 연예인 부부의 생활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하다 보니 아내에게 잘하는 법을 많이 배웠어요. 지금은 살림에 적극적으로 동참합니다. 쓰레기 분리수거와 설거지는 아예 도맡아 하고, 필요할 땐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는 의류를 모두 모아서 세탁소에 직접 맡기러 가요. 주위에서 놀랄 정도로 많이 바뀌었죠.(웃음)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아내 팽현숙 님과 개그맨 부부 1호로 출연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먼저 배경을 설명하자면, 방송인 박미선 씨가 개그맨 부부 가운데 불미스럽게 헤어진 사례는 없다고 한 이야기가 화제로 떠오르면서 우리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거예요. 우스갯소리지만, 엄청 깨가 쏟아져서는 아니고 최초 기록을 세우기 싫어서 다들 피한다는 건데요. 섭외 요청이 오기 전까지 저는 개그맨 부부가 16호나 탄생한줄 몰랐어요!(웃음) 우리가 1호, 김학래·임미숙 부부가 2호, 그리고 이봉원·박미선 부부가 3호예요. 4호인 박준형·김지혜 부부는 10년 이상 터울이 나죠. 신세대인 강재준·이은형 부부와는 무려 20년 차이고요.
아직 이혼 1호가 없는 까닭이요? 꼭꼭 숨기고 있을지도 모르죠. 참고로, 저는 그저 아내가 하자는 대로 따르며 결혼생활 32년 차에 무사히 접어들었습니다. 문제없이 잘 지내는 비결이랄까요.(웃음)

아내와 같이 활동할 때 특별히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개그맨으로서 좋은 작품에 몰두해야 한다는 원칙과 자부심이 있어요. 따라서 선택하기 쉽진 않았지만, 아내를 돕는 차원으로 홈쇼핑에 출연하기 시작한 건데 별로 고마워하지 않더라고요.(웃음)
그러나 팽현숙 씨와 활동하면서 초코양락이라는 애정 어린 별명을 얻은 덕분에 10~20대까지 팬층을 넓힐 수 있었어요. 데뷔 40년 넘어서 생긴 기적이죠.
잘 알려졌다시피 우리 부부는 서로 다른 점이 많아요. 팽현숙 씨가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 데다 알뜰해서 신혼 때와 비교하면 경제적으로 훨씬 나아졌는데요. 만약 저와 비슷한 파트너를 만났으면 과연 어땠을지.(웃음) 장단은 잘 맞겠지만, 그다지 큰 발전은 없었을 거예요. 아내가 있어서 잘살고 있구나, 하고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재치 넘치는 이야기꾼답게 일명 레전드 개그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요.
오랫동안 개그맨 생활하면서 대표작 한두 개는 당연히 있어야겠죠. <네로 25시>, <고독한 사냥꾼> 등의 코너는 유명하고요. 아내와 호흡을 맞춘 <남 그리고 여>에선 ‘나는 봉이야’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네요. 요즘 세대는 아마 알까기로 저를 알고 있을 겁니다.
<웃지 않는 드라마>나 <괜찮아유>는 다시 봐도 재미있어요. 모두 직접 구상해서 무대에 올려온 작품입니다. 물론 여기서 만족할 순 없지요. 오늘 웃겼다면, 내일은 뒤로 넘어가는 유머를 떠올리는 게 제 역할이에요.

가족에게 대 놓고 애정 표현은
안 하지만, 딸이나 아들이
안부 문자 보내면 답장에
하트 하나 찍어 보냅니다.
나름 덜 쑥스럽고 좋더라고요.

지난 1988년 발매한 앨범 <최양락 작품하나>는 무려 100만 장의 판매기록을 세웠죠. 또, 2020년엔 가족과 디지털 싱글 <울지마요 크리스마스>를 발표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나요?
신나는 기분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자는 취지가 좋아서 가족과 참여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네 식구가 앨범 준비로 오붓하게 연습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동이었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난해 성탄절은 코로나 시국과 경기 침체로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잖아요. 단적으로, 거리에서 캐럴 자체를 접하기가 어려웠으니까요. 긍정적으로 보면, 코로나19가 어서 종식해서 우리 노래가 역주행 히트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땐 기쁜 마음으로 다 같이 듣자고요.

유튜브에서 <최양락의 희희양락>을 통해 다양한 영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요?
제가 사실 컴맹이라 유튜브를 보긴 잘하지만, 영상 촬영은 엄두를 못 냈어요. 그런데 거듭 제안받으니 개인 방송으로 시도해볼 만하겠더라고요. 따라서 전문 회사와 손잡고 채널을 열었죠. 일단 시작은 쉬웠지만, 해보니 방송계에서의 경쟁은 비교할 수 없어요.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콘텐츠가 라이벌인 셈이니까요. 정규 방송과 달리 전하고 싶은 내용을 종합 버라이어티 형식으로 원 없이 담을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만족합니다. 계속해서 다채로운 실험 정신을 발휘해 흥미를 이끌어내려고요. 작년 9월 25일에 개시할 땐 초조했으나 시간이 약인지 6개월가량 열심히 하니 구독자가 6만 1,000명에 다다랐어요. 적은 수가 아니니 체면은 세운 셈이에요. 앞으로 더 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욕심은 있습니다.(웃음) 희희양락이라는 이름은 웃음소리를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방송인 이경실 씨는 그 네 글자를 희희낙락으로 헷갈리는데 독자 여러분은 제대로 기억해주시길 부탁드려요!

2021년에 세운 계획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아내와 더불어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죠. 또, 데뷔 40주년을 기념해서 조촐하게 축하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아울러 방송에선 대선배이지만, 유튜브에선 신인에 불과하니 먼저 진출한 후배 개그맨의 조언을 구해서 채널을 더욱 발전시키고 싶어요. TV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역시 최양락이다, 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우리 MG 가족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두 힘든 시기라고 하지만, 우리 MG 가족 여러분은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잘 아실 텐데 새마을금고와 친해지면 우리 부부처럼 득 보는 일이 많을 거예요.(웃음) 혼자 재테크 고민에 두통 앓지 말고, 가까운 금고에 조언 구해서 더 나은 삶과 미래를 계획해보세요. 언제나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