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 for You · 골목식당

주변의 풍취를 즐기며,
기분 좋게 들이키는 면발

담양 국수거리

죽녹원과 관방제림 사이, 영산강의 발원지인 관방천변이 보이는 이곳은 소박한 국수 한 그릇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장소이다. 노거수가 만들어준 그늘 아래에서 먹는 국수는 담양만의 풍취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의 소리가 귀를 간질이고,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이 혀를 즐겁게 만든다.

글. 백혜린 사진. 이정수, 담양군청

죽물시장에서 국수거리로
담양하면 대나무, 대나무하면 담양이 떠오를 만큼 대나무는 담양의 대표 특산물이다. 무려 300년의 역사가 쌓여있는 죽물시장은 1960~80년대 큰 호황을 이뤘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음식이 빠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 새벽부터 몰려드는 죽세공예 제작자들을 위해 국수를 판매하게 된 것을 시작으로 하나둘 국숫집이 자리하게 되었고, 지금과 같은 국수거리가 형성되었다. 산업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자연스레 죽물제품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며 죽물시장은 쇠퇴하게 되었지만, 국숫집들은 아직도 그 자리에 남아 담양을 찾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여러 국숫집 중, 단연 유명한 곳은 바로 ‘진우네국수’이다. 그도 그런 것이 진우네국수는 국수거리에서 제일 처음으로 생긴 곳으로 지금의 국수거리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간판도 없이 큰아들 이름인 ‘진우네’로 불리며 장사를 시작했어요. 그분이 저의 시어머니이신 송순덕 씨입니다. 그렇게 어머님이 30년 동안 장사를 하시다가, 돌아가신 이후 아주버님이 가게를 이어가게 되셨고, 현재는 둘째 며느리인 제가 맡게 되었어요. 그야말로 이 국수가게는 가업인 셈입니다.”
올해로 진우네국수를 운영한 지 4년이 되었다는 장미진 씨는 오늘도 손님들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진우네국수의 메뉴는 멸치국물국수와 매운비빔국수 딱 두 가지로 단순하다. 대표하는 두가지 메뉴만 내놓는 만큼 그 맛에는 자신감이 있는 것일 터. 다른 지역의 국수와는 다른 이곳 국수만의 특징이 있다면, ‘중면’을 사용 한다는 것이다. 정읍에 있는 공장에서 공수해 온 중면은 일반적인 잔치국수의 면보다는 굵고, 우동의 면보다는 가는 모양새를 띤다.
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면이 불었다고 오해를 하기도 하는데,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맛보면 금세 오해를 거둔다. 담양의 대통밥, 떡갈비에 버금갈 만한 인기를 끌고 있는 ‘국수’, 그 거리의 중심에 50년 전통의 ‘진우네 국수’가 견고히 자리하고 있다.

담양새마을금고

말로만 이웃이 아닌,
진짜 모든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웃이 되기 위해
담양새마을금고는
오늘도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국수와 함께하는 친구들
‘담양국수거리’이니 국수를 판매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식당 내부나 손님들의 식탁을 살펴보면 국수 외에 눈에 띄는 다른 무언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계란이다. 한약재를 넣은 약물에 삶아낸 ‘약계란’은 군데군데가 깨진 투박한 모양과 일반적인 삶은 계란보다 쫄깃하고 짭짤한 맛이 특징인, 또 다른 담양의 별미이다. 약계란은 국수를 먹기 전 애피타이저로 먹기도 하고, 국수에 넣어 먹기도 한다. 특히나 아직 추운 겨울의 잔재가 가시지 않은 요즘 같은 날엔 속을 더 든든하게 해준다. 진우네 국수는 손님들의 요청으로 인해 최근 새 메뉴를 개시하였다.
“손님들이 국수와 함께 먹을 다른 메뉴를 많이 찾으셨어요. 보통 국수와 전 종류를 함께 파는 곳이 많은데, 흔히 판매하는 파전 외에 다른 메뉴를 내고 싶어 육전을 만들게 됐습니다. 막걸리와 먹으면 궁합이 아주 좋아 손님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어요.”
근처에 죽녹원과 관방제림이라는 담양의 대표 관광지가 있는 만큼 담양국수거리도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되었는데, 풍경이 좋으면 좋을수록 또 잘 넘어가는 것이 ‘술’인지라 국수 외에 술과 어울리는 안주도 함께 판매하는 추세가 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국수 하나만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진우네국수’이지만, 그 흐름에 맞게 손님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대접하는 식당일이란 결코 쉽지 않다. 시어머니가 운영을 했을 때부터 함께 일을 해왔더라도 일을 돕는 것과 대표로서 총체적인 업무를 맡는 것의 차이는 크다. 때로는 손님에게 좋은 소리를 못 들어 기분이 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뿌듯함을 주는 것은 결국 손님이다. 장미진 씨는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찾아주는 단골손님들 덕에 늘 큰 힘을 얻는다. 그리고 또 다른 힘이 되어 주는 ‘새마을금고’. 30년이 넘는 시간을 거래해 오다 보니 정말 편한 친구 같은, 가족 같은 사이이다. 대를 이어 내려온 신뢰는 아직도 현재진행 중이다.

보면 볼수록 더 좋은 이웃
담양새마을금고는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담양국수거리 상인들의 파출 수납 업무뿐만 아니라 자금이 필요한 경우에 따라 적재적소에 맞는 대출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기도 하다. 고객의 성향에 맞게 신용 대출을 해줌으로써 새마을금고와 고객 간의 끈끈한 교감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장미진 씨 또한 새마을금고의 도움으로 가게 운영을 차질 없이 해낼 수 있었다.
“장사하는 사람에게 제일 필요한 부분을 새마을금고가 채워주고 있죠. 매일 찾아오셔서 직접 수납을 해주시는 것은 물론이고 자금적인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 외에도 여러 방면으로 꾸준히 가게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자체가 참 고마워요.”
자주 보아도 전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반가운 이웃으로 느껴질정도로 새마을금고와의 관계는 끈끈하다. 지역과의 상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담양새마을금고는 상인들과 꾸준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인의 발전이 지역의 발전까지 이끌어낼 수 있기에 새마을금고의 이런 지향점은 궁극적으로 모두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 담양새마을금고는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복지 쪽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데, 그중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장학 제도이다. 공부를 잘하거나 거래를 많이 하는 회원이 아닌, 어려운 상황에 처한 고객을 1순위로 두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또한 좀도리 운동을 통해 쌀을 걷어 나눔을 실천하기도 했다.
“작년은 코로나로 인해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 주춤했지만, 올해 상황에 따라 노래교실과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건물 3층에 있는 대회의실 같은 경우는 지역주민이나 회원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미경 차장이 담양새마을금고가 회원들에게 언제나 열려있는 점을 언급했다. 말로만 이웃이 아닌, 진짜 모든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웃이 되기 위해 담양새마을금고는 오늘도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지금과 같이 쌓인 두터운 신뢰는 누구 하나만의 노력이 아닌, 서로가 지켜야 할 것을 잘 지켜왔기에 이뤄낸 결과이리라.

Mini Interview

담양새마을금고 최화삼 이사장

“기본에 충실한 금고를 지향합니다”

담양국수거리는 담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자골목입니다.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아주는 이곳에 새마을금고도 좋은 영향을 주고자 늘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원들에게 떳떳한, 든든한 이웃이 되기 위해 무엇보다 기본원칙에 충실합니다. 각자의 역할, 체계적인 단계, 기본에 충실한 결과 한 건의 사고, 한 건의 부실 대출도 없는 건강한 금고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더 높은 미래를 위해서 발돋움하는 것도 좋지만, 현재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자는 마음가짐으로 내실을 튼튼히 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기본을 다져 회원들과의 인연을 국수의 긴 면발처럼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