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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선, 위안과 희망을 노래하다

가수 김 완 선

대중스타가 시대를 넘어 사랑을 받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자신만의 뚜렷한 세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스스로 진화를 거듭함으로써 동시대와 호흡할 줄 아는 능력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8, 90년대의 가요계를 평정했던 가수 김완선이 30여 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무대를 압도하는 열정, 거기에 친근함과 따뜻한 감성까지 더한 그의 노래가 이 봄,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 김수연 사진. KWSunflower, mj kim

최근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계시지요? 가수 활동을 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실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가수로서 무대에 설 때는 관객과의 교감이 중요하지만, 예능은 동료 연예인들과 알콩달콩 여행하며 노는 느낌이라서 그런지 훨씬 편안해요. 일이라는 느낌도 없이 정말로 즐겁게 어울리다 보니 시청자들에게 보다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가는 것 같더라구요. 예전엔 관심이 있어도 그저 멀리서 지켜보며 ‘어, 김완선이다!’하셨다면, 요즘엔 바로 이만큼 코앞까지 다가와 인사를 하거든요. 저로선 그런 변화가 참 반갑죠. 정말로 편하고 가깝게 여겨 주시는 거니까요.

방송 촬영 중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촬영하는 내내, 정말로 유쾌하고 재밌어요. 게임을 해서 설거지 당번을 정하는 게 있는데, 저는 그거 정말 목숨 걸고 한답니다. 게임 자체도 즐겁지만 제가 은근히 승부욕 같은 게 있더라구요. 하하하! 무엇보다 설거지를 안 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도 해요. 그 많은 설거지를 다 하려면 진짜 허리도 아프고 힘들잖아요. 어쨌든 그렇게 적극적인 모습을 시청자들이 재밌게 봐 주시니, 저는 이중으로 더 좋죠.

부족한 모습까지
솔직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진짜 당당한 나를
완성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평소 새마을금고에 대한 인상은 어떠셨습니까?
‘새마을금고’ 하니까 최근에 본 광고 영상이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영탁 씨가 부르는 노래가 계속 맴돌더라고요. 신혜선 씨와 함께 있는 모습도 신선하고요. 확실히 광고에 노래를 넣으면 사람들의 기억에 더 쉽게 남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새마을금고는 다른 은행보다는 조금 더 친근하고 이웃 같은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 이라고 생각해요. 딱딱한 느낌이 없어요.

유튜브 채널 <김완선 TV>를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나요?
당연히 저의 음악을 담은 콘텐츠들이 기본적으로 올라가 있고요.
그밖에 소소한 저의 일상을 담은 내용들도 있어요. 경복궁 나들이를 한다든가, 동료 연예인의 집에 놀러 가서 인테리어 구경도 하고, 나름대로 제안을 하기도 하는 등 가수 김완선이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게을러서 업로드를 자주 하지는 못했는데도 꾸준히 구독하고 ‘좋아요’ 눌러 주시는 팬들 덕분에 기운이 납니다.

고양이 집사로도 알려져 있더군요. 고양이와 함께 사는 행복이란 어떤 걸까요?
사실 저는 고양이가 집에서 기르는 동물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어쩌다 보니 6마리의 고양이와 살고 있네요. 시작은 캣맘으로 활동하는 동생 때문이었어요. 이사를 하느라 한 달만 돌봐달라는 거예요. 워낙 예민한 아이라 침대 밑에서 나오지도 않을 거라며, 그저 밥만 챙겨주면 된다고. 그런데 그 고양이가 저를 너무 따르는 거예요. 맨날 졸졸 따라다니며 정이 흠뻑 들어 버렸으니 보낼 수가 없었죠. 그러다 외로운 거 같아 한 마리 더 들이고, 몸 불편한 가엾은 아이가 있어서 또 데려오고, 갈 곳 없는 아이라 해서 또 데려오다 보니 대가족이 됐어요. 제가 원래 외로움을 타는 편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외국에 나가거나 지방 촬영을 갈 때면, 이 고양이들이 내게 어떤 존재인지가 실감이 되더군요. 아무도 없는 호텔 방에서 ‘아, 내가 혼자구나’하는 느낌이 절실해지죠. 온기를 가진 존재들이 집안을 돌아다니고 무심히 낮잠을 자는 모습에서 얻는 위안이 정말 큰 거 같아요. 그런 게 가족이 갖는 느낌인 거죠

탁월한 인테리어 감각과 전문가들도 놀랄 그림 실력 등 다방면의 재능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더군요.
그림은 하와이에 있을 때 두 학기 정도 배웠는데, 진짜 재밌더라고요. 한국에 돌아와선 활동에 집중하느라 전혀 못 하다가, 작년에 어떤 선거 캠페인으로 그림 전시를 하는 곳에 참여해 달라는 제안이와서 시작했어요. 마침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도 많고 잘됐다 싶었죠. 그렇게 약속을 했으니 책임감 때문에라도 그리게 되니까.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요. 저명한 작가들이 재능 있다고 말해 주시니, 정말 그런가 하고 자신감도 생겼고요. 무엇보다 혼자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정말 행복해요. 인테리어는 그냥 내 공간을 내가 원하는 대로 꾸미는 걸 즐기는 정도예요. ‘최대한 장식을 배제하자’는 생각과 ‘언제든 변화 가능할 것’이라는 두 가지가 기본 원칙이죠. 전체적인 톤은 화이트예요. 다 비워진 상태, 그러나 뭐든 다 시작할 수 있고 수용되는 상태죠.

다시 또 3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움트는 희망을 실감하는 계절이죠. 가수로서 김완선 씨가 생각하는 희망이란 어떤 걸까요?
정말 오래 전에 데뷔해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로서 행복한 삶이었습니다. 제가 부르는 노래에 공감하고 함께 즐겨 주시는 여러분들의 존재가 저에겐 늘 희망이고 행복이죠. 요즘 젊은 친구들은 저를 ‘옛날 가수’로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저는 지금껏 단 한 순간도 활동을 멈춘 적이 없었답니다.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고 활동해왔어요. 물론 예전만큼의 반응을 기대하긴 어렵죠. 대중음악의 특성상 젊은이들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걸 저 역시 잘 알고 있고,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곡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는 저의 삶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현재 진행형’이예요. 오랜 음악적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며, 새로운 세대들과도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가수가 되기를 소망하며 노력하는 중입니다.

살아오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가장 중요한 건 자유예요. 자유가 없다면 저는 살 수가 없어요. 어떤 규제나 보호 같은 것 없이도 저는 잘 사는 타입이죠. 또 하나 중요한 게 있다면 ‘자기에게 솔직한 사람이 되자’는 거예요.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자는 거죠. 사람은 누구나 사랑할 만한 요소가 있는가 하면, 들키고 싶지 않은 것, 흉하거나 일그러진 모습도 함께 가지고 있어요. 그걸 애써 부정하다 보면 진짜 성장을 할 수가 없죠. 자꾸 변명만 늘 뿐. 부족한 모습까지 솔직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진짜 당당한 나를 완성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전국의 MG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두가 이런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을 노래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제가 2019년 인디 뮤지션들과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앨범을 만든 적이 있는데, 거기에 타이틀 곡으로 수록된 ‘Here I am’이라는 노래를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제가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인데요, 모든 상처받고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거든요. 새마을금고 가족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요.
저는 언제든 여러분 곁에서 꿈을 노래하는 사람으로 남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