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Life · 랜선금융강좌

빅테크의 공습에 생활금융플랫폼으로
맞서는 금융기관

2021년 새해가 밝자마자 주요 금융사(특히 금융지주와 은행) CEO들은 이구동성으로 ‘플랫폼’을 외쳤다. 그간에는 금융 서비스의 비대면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를 뒷받침할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외쳤다면 이제는 그것을 담아낼 그릇인 플랫폼을 강조한 것이다. 좀 더 정확하게는 ‘생활금융플랫폼’이 이들이 강조한 핵심이다. 그간 제공하던 금융서비스 외에 우리의 삶과 밀접하고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겠다는 얘기다. 어찌 보면 여·수신을 기본으로 하는 금융사의 정체성 변화를 시사한 셈이다.

글. 이경남(비즈니스워치 기자)

‘생활금융플랫폼’은 무엇인가?

금융사 CEO들이 강조한 ‘생활금융플랫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자체를 정의할 필요가 있다. 어학사전에서 플랫폼을 검색해보면 기차역 플랫폼이 최상단에 위치한다. 기차역 플랫폼에 있는 사람들은 각자 다른 목적지를 가지고 플랫폼에 들어온다. 플랫폼은 이들을 원하는 목적지로 바래다줄 기차를 안내 혹은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 산업에서 말하는 플랫폼 산업도 마찬가지다. 국내 최대 플랫폼사업자로 꼽히는 네이버를 예로 들어보자. 네이버에는 검색, 쇼핑, 뉴스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콘텐츠 소비자들이 방문한다. 그리고 네이버는 이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콘텐츠 소비자들은 기차를 타기 위한 승객, 원하는 서비스는 목적지, 그리고 네이버는 이를 가운데에서 중개하는 기차역 플랫폼인 셈이다.
즉 금융사 CEO들이 강조한 생활금융플랫폼이란 종전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던 모바일뱅킹 등 금융 플랫폼에서 모빌리티, 배달 등 생활과 관련된 서비스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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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의 공습에 생활금융플랫폼으로
맞서는 금융기관

2021년 새해가 밝자마자 주요 금융사(특히 금융지주와 은행) CEO들은 이구동성으로 ‘플랫폼’을 외쳤다. 그간에는 금융 서비스의 비대면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를 뒷받침할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외쳤다면 이제는 그것을 담아낼 그릇인 플랫폼을 강조한 것이다. 좀 더 정확하게는 ‘생활금융플랫폼’이 이들이 강조한 핵심이다. 그간 제공하던 금융서비스 외에 우리의 삶과 밀접하고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겠다는 얘기다. 어찌 보면 여·수신을 기본으로 하는 금융사의 정체성 변화를 시사한 셈이다.

글. 이경남(비즈니스워치 기자)

‘생활금융플랫폼’은 무엇인가?

금융사 CEO들이 강조한 ‘생활금융플랫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자체를 정의할 필요가 있다. 어학사전에서 플랫폼을 검색해보면 기차역 플랫폼이 최상단에 위치한다. 기차역 플랫폼에 있는 사람들은 각자 다른 목적지를 가지고 플랫폼에 들어온다. 플랫폼은 이들을 원하는 목적지로 바래다줄 기차를 안내 혹은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 산업에서 말하는 플랫폼 산업도 마찬가지다. 국내 최대 플랫폼사업자로 꼽히는 네이버를 예로 들어보자. 네이버에는 검색, 쇼핑, 뉴스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콘텐츠 소비자들이 방문한다. 그리고 네이버는 이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콘텐츠 소비자들은 기차를 타기 위한 승객, 원하는 서비스는 목적지, 그리고 네이버는 이를 가운데에서 중개하는 기차역 플랫폼인 셈이다.
즉 금융사 CEO들이 강조한 생활금융플랫폼이란 종전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던 모바일뱅킹 등 금융 플랫폼에서 모빌리티, 배달 등 생활과 관련된 서비스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생활금융플랫폼’ 도전의 이유, 빅테크의 공습

금융사 CEO들이 생활금융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외친 데에는 네이버, 카카오 등으로 꼽히는 빅테크 기업이 빠르게 금융권에 진출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빅테크 기업이란 대형IT기업을 뜻 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옛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켰고, 올해는 카카오페이 디지털손해보험사까지 설립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네이버CMA통장’과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출시했다.
주목할 점은 속도다. 통상 은행이 새로운 수신 상품을 내놓을 경우 1년간 가입계좌가 10만좌를 넘으면 흥행 상품으로 본다. 하지만 카카오페이 증권은 출시 6일 만에 가입계좌 20만좌를 넘어선 바 있고 네이버CMA통장은 100일 동안 44만 명이 가입했다. 두 회사의 흥행 돌풍에는 그들의 모태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플랫폼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기울어진 운동장’ 주장에 금융당국 규제 완화 시사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진출 속도가 심상치 않자 금융권 최고 수장들이 입을 모아 현재의 상황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단정 짓고 금융당국에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 요청했다.
일례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검색, 쇼핑, 광고 등 플랫폼 사업을 영위 하면서 은행의 업무 영역인 여·수신 사업과 비슷한 형태의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은행은 은행법 상 여·수신 상품 판매, 금융투자 상품 판매 등 법에서 정한 영역의 사업밖에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는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주요 금융사, 빅테크 기업, 전문가 등과 함께 주기적으로 ‘디지털 금융협의회’를 주최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은행이 음식주문이나 쇼핑 등 플랫폼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은행법을 개정해 은행이 할 수 있는 부수 업무의 영역을 확대해줘야 하는 법안 개정이 필요하다.

질 좋은 제휴사를 잡아라

금융사들이 추구하는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생활과 관련된 서비스를 탑재해야 한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금융위로부터 규제특례를 적용받거나 은행법 등 법 개정을 기다려야 한다.
이에 금융사들이 현재 추구하는 방식은 ‘파트너’ 찾기다. 타 업권의 회사와 제휴방식을 통해 현재 가지고 있는 모바일 뱅킹 등의 플랫폼에서 제휴사의 서비스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휴사를 품을수록 ‘플랫폼’으로의 지위가 높아질 개연성이 크다.
지난해 빅테크 기업이 금융업 진출에 신호탄을 쐈다면 올해는 반대로 금융사의 역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면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 역시 높아질 것이다. 플랫폼 사용자건, 금융 소비자건 좀 더 편하게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다.

‘생활금융플랫폼’ 도전의 이유, 빅테크의 공습

금융사 CEO들이 생활금융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외친 데에는 네이버, 카카오 등으로 꼽히는 빅테크 기업이 빠르게 금융권에 진출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빅테크 기업이란 대형IT기업을 뜻 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옛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켰고, 올해는 카카오페이 디지털손해보험사까지 설립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네이버CMA통장’과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출시했다.
주목할 점은 속도다. 통상 은행이 새로운 수신 상품을 내놓을 경우 1년간 가입계좌가 10만좌를 넘으면 흥행 상품으로 본다. 하지만 카카오페이 증권은 출시 6일 만에 가입계좌 20만좌를 넘어선 바 있고 네이버CMA통장은 100일 동안 44만 명이 가입했다. 두 회사의 흥행 돌풍에는 그들의 모태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플랫폼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기울어진 운동장’ 주장에 금융당국 규제 완화 시사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진출 속도가 심상치 않자 금융권 최고 수장들이 입을 모아 현재의 상황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단정 짓고 금융당국에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 요청했다.
일례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검색, 쇼핑, 광고 등 플랫폼 사업을 영위 하면서 은행의 업무 영역인 여·수신 사업과 비슷한 형태의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은행은 은행법 상 여·수신 상품 판매, 금융투자 상품 판매 등 법에서 정한 영역의 사업밖에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는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주요 금융사, 빅테크 기업, 전문가 등과 함께 주기적으로 ‘디지털 금융협의회’를 주최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은행이 음식주문이나 쇼핑 등 플랫폼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은행법을 개정해 은행이 할 수 있는 부수 업무의 영역을 확대해줘야 하는 법안 개정이 필요하다.

질 좋은 제휴사를 잡아라

금융사들이 추구하는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생활과 관련된 서비스를 탑재해야 한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금융위로부터 규제특례를 적용받거나 은행법 등 법 개정을 기다려야 한다.
이에 금융사들이 현재 추구하는 방식은 ‘파트너’ 찾기다. 타 업권의 회사와 제휴방식을 통해 현재 가지고 있는 모바일 뱅킹 등의 플랫폼에서 제휴사의 서비스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휴사를 품을수록 ‘플랫폼’으로의 지위가 높아질 개연성이 크다.
지난해 빅테크 기업이 금융업 진출에 신호탄을 쐈다면 올해는 반대로 금융사의 역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면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 역시 높아질 것이다. 플랫폼 사용자건, 금융 소비자건 좀 더 편하게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