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Life · 제철 재료 연금하기

바다의 종이라 불리던 김, 대세되다!
세계적 웰빙푸드, 김

얼마 전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읽었다. 유럽에서 ‘바다의 종이’라고 불리던 김이 핫하다는 이야기였다. 전 세계에 K-pop 등 한국의 문화콘텐츠들이 각광받고 있는 요즘, 음식에까지 그 영향력이 전해졌다는 증거다. 속되게 김을 바다의 쓰레기라고까지 표현했던 서양에서 이제는 가치를 알아보고 웰빙푸드로 수입한다는 희소식이다. 우리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가 세계인들의 식탁에도 오른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어깨가 들썩였다. 아무래도 요리를 업으로 하는 필자라 그런지 남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것에도 가끔 흐뭇해진다.

글·사진. 김현학(iamfoodstylist 대표, 푸드디렉터)

이름도 아름다운 해의(海衣), 겨울이 가장 맛있다
김은 미역이나 다시마 등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채취되고 소비되는 해조류다. 김은 한자어로는 ‘해의(海衣)’, ‘자채(紫菜)’라고 한다. 요즘에는 ‘해태(海苔)’로 널리 쓰이고 있으나 이것은 일본식 표기로, 우리나라의 ‘파래’를 가리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약 80여 종의 김이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방사무늬김, 둥근돌김, 긴잎돌김, 잇바디돌김 등 10여 종이 알려져 있다. 형태는 세포가 한 층으로 된 댓잎모양이나 둥근 엽상체이며 수온이 낮은 가을과 봄에 본체가 나타난다. 수온이 높은 시기에는 곰팡이의 균사처럼 생긴 사상체로 조가비 속에서 살다가 가을에 실모양의 포자로 자라게 된다.
자란 김을 채취하여 바닷물에 씻어서 네모난 발에 펼쳐서 말린다.
이 작업은 기계로도 가능하지만 할머니들, 아낙들의 손감각으로 일일이 공들여 만들어지는 김과 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김은 채취한 시기에 따라서도 맛이 다른데 일반적으로 겨울철 김이 가장 좋고 단백질 함량이 높다.

겨울철 우리네 단백질의 보물단지
김에 들어있는 단백질은 소화 흡수가 잘되며, 비타민이 풍부해서 푸른 채소가 적은 겨울에는 비타민 공급원으로 중요한 구실을 해왔다. 마른김 5매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달걀 1개분에 해당하며, 김 1장에 함유된 비타민A는 달걀 2개분과 맞먹는다. 이 밖에 비타민 B1·B2·B6·B12 등이 함유되어 있는데, 특히 B2가 많이 들어 있다.
또한, 김에는 콜레스테롤을 체외로 배설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어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예방하고, 상식할 경우 암도 예방된다. 정월대보름에 김에 밥을 싸서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김에 비타민A가 많이 함유된 것으로 보아 그저 틀린 말은 아니다.
파래 김은 말린 김의 5배 이상의 칼슘과 2배 이상의 철분이 들어 있다. 파래 김을 볶음밥에 뿌려 먹으면, 어린이들의 칼슘을 보충해 주어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마른김 5매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달걀 1개분에 해당하며, 김 1장에 함유된
비타민A는 달걀 2개분과 맞먹는다

좋은 김은 빛깔부터 다르다
마른김은 진한 흑색을 띠고 윤기가 흐르며 얇고 향기가 풍부한 김이 좋다. 날김에는 녹색의 엽록소와 붉은 피코에리스린이 섞여있어 흑자색이나 불에 구우면 엽록소가 퇴색되어 청록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러나 물에 젖거나 햇빛에 노출되면 이들 색소가 변하여 구워도 고운 녹색으로 변하지 않고 향기도 소실된다.
따라서 마른김을 보관할 때는 습기가 없는 어둡고 서늘한 곳에 두어야 한다. 아침식사에 김을 먹으면 하루 활동에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을 보충할 수 있다. 눅눅해진 김은 버리지 말고 담백한 해물조림에 사용하면 영양소를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

며느리의 음식솜씨를 판가름하던 김
옛날 서울에서는 며느리를 보면 제일 먼저 김을 재우게 하여 음식 솜씨를 판가름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김을 재우려면 불조절도 잘하고 손도 빨라야 했기 때문에 요리 감각이나 순발력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마트나 시장에서 김을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김 한 장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손길이 닿았다는 것을 아는 마음이 중요하다. 적당하게 구워야 맛있는 김처럼 중도를 아는 마음으로 올 한 해를 시작해보자. 작년에는 코로나로 다들 힘든 해를 겪었지만, 앞으로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우리 앞에 주어진 것들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켜켜이 쌓이는 김처럼 그렇게 또 우리의 일상을 차근차근 쌓아나가 보자.

MG 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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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eshop(www.mgeshop.co.kr)은 새마을금고복지회에서 운영하는 물자유통 채널이다. ‘MG장터’로 들어가면 각 지역 새마을금고가 추천하고 판매하는 상품들이 모여 있다. 이번호 주제로 나온 김을 판매하는 금고를 소개한다.

❶ 강원 다창새마을금고의 ‘토마토김’
강원도 화천의 특산품으로, 토마토 가루가 첨가되어 소금양을 줄여도 감칠맛이 난다. 청정 서해바다의 재래김과 화천 들깨로 직접 짠 기름을 사용하는 건강한 김이다.

❷ 충남 서천군새마을금고의 ‘서천김’
서천 해역에서 양식 생산된 마른 김을 주 원료로, 옥배유와 참기름으로 조미하고 저온에서 두 번 구워 고소하며, 김 고유의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다.

❸ 전남 정남진새마을금고의 ‘장흥무산돌김’
산(酸)을 쓰지 않고 순수 유기농으로 수확한 김으로, 조금 거친 느낌이지만 바삭하며 향이 진하다.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맛이 특징인 웰빙김이다.

김장아찌

 재료  김 20장
[양념장] 물 750ml, 간장 50ml, 양파 1/2개, 다시마 1장(사방 5cm),
멸치 5마리, 대파 1/2대, 통마늘 5알, 청양고추 2개, 홍고추 1개, 레몬 1/6개, 매실액 1/2T, 물엿 2T, 참기름 1/2T, 통깨 2T

 만드는 법  

❶ 김은 먹기 좋게 가위로 썰어서 준비한다.

❷ 냄비에 양념장 재료들을 넣고 중약불로 30분 정도 끓이다가 다시마를 건져내고 15분 정도 끓여준다.

❸ 끓인 간장물에 물엿을 넣고 잘 섞어준 뒤 식혀준다

❹ 켜켜이 쌓인 김 사이사이에 양념장과 통깨를 뿌려가며 발라주면 완성이다.

 tip 
○ 김은 파래김보다 조직이 치밀한 김밥용 김으로 만드는 게 좋다.
○ 김을 살짝 구워서 사용하면 풍미와 맛을 훨씬 올릴 수 있다.
○ 양념장을 만들 때 시판되는 육수티백이나 과일을 넣어서 끓여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