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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상 위에 나눔의 지혜를 더하다

서울 송파새마을금고

앞줄 왼쪽부터 남보라 배우, 송파새마을금고 임상빈 이사장, 이난우 요리연구가

돌봄이 필요한 보육원 아이들에게 꾸준히 음식봉사를 하고 있는 요리연구가 이난우 씨. 그가 달려가는 봉사의 현장에는 송파새마을금고 식구들이 늘 동행하고 있었다. 그동안 함께 만든 요리들이 <나누면 따뜻한 집밥>이라는 책으로 탄생했다. 책의 수익금 전액은 요리 점자책 출간과 미혼모 지원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더불어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들이 모이니 세상에 전하는 행복도 그만큼 커져간다. 이것이 ‘따뜻한 집밥’의 힘이다.

글. 김수연 사진. 이승헌

돌봄과 나눔의 마음들이 모여 만든 책, <나누면 따뜻한 집밥>
테이블 위에 갓 출간된 책들이 탑처럼 높이 쌓였다. 그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저자 사인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은 요리연구가 이난우 씨와 배우 남보라 씨. 드라마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이 다시 요리를 통한 봉사에 의기투합하고 현장에서 함께했던 레시피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책의 주제는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집밥’. 책의 수익금은 전액 미혼모를 위한 쿠킹클래스 및 시각 장애인을 위한 요리 점자책 제작에 쓰일 계획이라고 한다. 출판기념회가 열리는 현장에는 송파새마을금고 임상빈 이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참여했다. 뜻깊은 책의 출간을 축하하며 100권의 책을 구입해 나눔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책을 들고 함께 웃는 모습이, 마치 한 집안 식구인 듯 따사로운 풍경을 이룬다.
“송파새마을금고 직원들은 정말 특별한 분들이에요. 한 달에 한 번 보육원 음식봉사 때마다 달려와 주시거든요. 이렇게 책까지 구입해 나눔에 동참해 주시니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해요.”
어쩌다 한번이 아니라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먼 길 마다 않고 지속적으로 참여해 준 그 정성 덕분에 더욱 힘이 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책의 공동 저자인 남보라 씨는 최근에 새마을금고 계좌를 새로 만든 이야기를 전하며 반가워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도 있고, 모두가 힘든 상황인데 이렇게 선뜻 좋은 일에 함께해 주시니 정말 든든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것 같아요.”
함께 차려낸 집밥처럼, 출판기념회가 열리는 쿠킹클래스 현장은 내내 풍성하고 훈훈한 온기로 가득 차올랐다.

새마을금고와 만들어가는 행복 레시피
“처음엔 막연히 좋은 일에 참여해보자는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정말 내 아이들을 위한 밥상을 차릴 때와 똑같은 마음이 생기더군요.”
송파새마을금고 김도원 차장은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음식봉사의 의미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이들은 이난우 씨와 함께 식재료를 다듬고 조리를 하고 음식을 차리고, 아주 어린 아이들은 직접 안고 먹여주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깨닫는 마음의 감동이 더 컸던 거 같아요. 사회에 대한 공헌, 나눔과 봉사가 왜 필요한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고요. 그걸 중요한 기치로 삼고 있는 새마을금고의 일원으로서 함께한다는 사실에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었죠.”
주말이면 편안한 휴식을 마다한 채 봉사현장으로 달려 나갔던 직원들 모두가 공감한 생각이었다. 출간된 책을 펼쳐보니 그간 보육원 주방에서 이들이 정성껏 만들던 요리들이 들어 있었다. 책장을 넘기며 직원들은 함께 만들었던 소중한 시간들이 맛있는 레시피로 다시 소환되는 듯 반갑고 뿌듯한 모습이었다.
“모두 진심 어린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음식을 만들었던 터라, 이번 출간이 더 남 일 같지가 않았어요. 그 모든 이야기가 담긴 책처럼 느껴졌고, 당연히 우리도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용국 전무는 특히 봉사를 나간 직원들의 진심 어린 마음에 감동했다고 말한다. 알고 보니 그는 이난우 씨와의 인연을 처음 매개한 장본인이었다. 이번에 구입한 책들은 송파새마을금고 회원들에게 무료로 증정할 계획이다. 주로 집밥요리에 관심이 많은 젊은 주부들이 대상이 될 예정인데, 반응을 봐서 추가 구매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두 진심 어린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음식을 만들었던
터라, 이번 출간이 더 남 일 같지가
않았어요. 그 모든 이야기가 담긴
책처럼 느껴졌고, 당연히
우리도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파새마을금고 임상빈 이사장

금고가 성장할수록 세상을 향한 나눔의 크기도 커져간다
세상을 두루 이롭게 하는 새마을금고의 사회공헌활동은 새마을금고가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 데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왔다. 이는 송파새마을금고의 출범 20여년을 통틀어 입증되는 중요한 성장원리이기도 하다.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위시한 일상적 사회공헌활동을 기본적으로 실천하는 가운데, 이들은 시의적절한 나눔활동으로 지역사회에 ‘속 깊은 이웃’의 이미지를 구축하며 기반을 다졌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초유의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던 작년 봄, 이들은 3,000여매의 마스크를 인근 시장상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함으로써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심상치 않은 상황을 감지하고 발 빠르게 마스크를 구매한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우리 금고에도 적잖은 고비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모든 임직원들이 땀 흘려 노력한 끝에 정상궤도로 진입했습니다.”
초대 이사장이자 지난 2017년 다시 이사장으로 부임해 금고 경영을 이끌고 있는 임상빈 이사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밥 먹을 시간까지 쪼개가며 헌신한 직원들의 자발적 노력 덕분에 송파새마을금고가 최근 탄탄한 성장의 토대를 다질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3년 전 3천 명에 불과하던 회원이 1만2천명으로 늘고, 200억대에 머물던 자산규모도 1,100억대가 됐다.
“밝아오는 2021년은 저희에게 새로운 성장의 전환점이 될 듯합니다. 신규 지점을 오픈할 계획도 세우고 있거든요. 어려운 사회적 상황에서도 지역사회에 공헌하고자 애썼던 저희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넉넉해서 나누는 게 아니라 나눔으로써 서로 풍성해지는 세상의 이치를 이들은 몸소 깨달은 것이다. 한걸음 한걸음 금고가 성장해 나간다는 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폭과 깊이 또한 늘어간다는 의미가 아니겠냐며 환하게 웃는다. <나누면 따뜻한 집밥>을 품고 나서는 이들의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 힘차고 당당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