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의
국제협력과 새마을금고

국제협력부 박요한 부장

코로나시대의 답, 고전에서 찾다

벌써 1년이 지났다. 마스크가 일상이 되었다. 세계는 여전히 문을 걸어 잠그고 있고 우리는 이 사태의 끝이 언제인지 알지 못한다. 사람들은 낯선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종종 고전(古典)에서 답을 찾으려 한다. 고전에는 시간의 세례를 받은 본질적인 지혜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코로나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많은 이들이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의 소설 ≪페스트; La Peste≫를 떠올렸을지 모르겠다.
1947년에 발표된 ≪페스트≫의 배경은 알제리의 해안도시오랑(Oran)이다. 갑작스런 페스트의 창궐로 도시의 모든 관문은 봉쇄되고, 시민들은 격리된다.
“저는 늘 이 도시의 이방인이고, 여러분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볼 거 다보고 난 지금, 원하든 원하지 않는 간에, 제가 이곳 사람이라는 것을 저는 압니다. 이 일은 우리 모두와 관계됩니다.”
파리에서 취재차 오랑시(市)에 왔다가 갇히고 만 신문기자 랑베르가 의사 리외를 만나서 하는 말이다. 시민들은 처음엔 각자의 방식으로 전염병에 대처하지만, 랑베르처럼 점차 도시의 일원으로 연대하며 전염병에 맞서 싸운다.
이제 1947년 알제리의 시간을 2020년 여기로 돌려 보자. 작년 12월,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국경을 넘어 한 달 만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수 천만 명의 감염자와 백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처음엔 남의 나라 일이었지만 어느새 우리 일이 되고 말았다.

새마을금고 모델, 다양한 국가에 비대면으로 전파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펼치는 국제협력사업은 국제사회의 변화 흐름을 배우고, 새마을금고의 발전경험을 세계와 공유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한다. 1993년 태국저축신용협동조합연맹(FSCT)과 시작했던 국제교류는 올해 초 유럽협동조합은행협회(EACB)와 베트남협동조합연맹(VCA)으로 폭을 넓혀갔다. 2017년부터는 미얀마, 우간다, 라오스 등 인도차이나반도와 동아프리카에서 현지연수와 초청연수를 진행하며 국제개발협력사업을 확장하였다.
코로나19가 초래한 국제환경의 불확실성은 국제협력사업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일상의 소통수단이던 소셜미디어(SNS)가 글로벌 업무의 중요한 매체가 되었다. 온라인 방식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허무는 새로운 효용가치를 제공하였다. 각종 국제회의는 웨비나(웹과 세미나의 합성어)로 바뀌었다. 마을주민들을 모아놓고 실시하던 현지연수는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바탕으로 하는 새마을금고 모델이 아이러니하게도 IT 기술을 통해 비대면으로 전달된 것이다.
오프라인의 온라인 전환은 피치 못할 선택이지만, 다른 면에서는 그간의 노력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2020년, 미얀마에서는 새마을금고를 활용한 소득증대사업이 마을 부녀회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었다. 우간다에서는 대형 새마을금고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라오스에서는 중앙정부가 먼저 주민들을 위한 새마을금고 교육을 시행하였다. 온라인으로 소통하기 이전부터 함께한 시간들이, 한국 새마을금고의 발전된 모습을 직접 보았던 경험들이, 지금 나가는 길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연대와 협력이 재난을 극복하는 중요한 가치

우리는 가끔 재난상황 속에서 놀라운 일을 목격하기도 한다.
1947년 오랑의 시민들처럼, 수천 km 떨어진 이국(異國) 땅의 새마을금고 회원들이 앞장서서 감염병에 취약한 이웃들을 돕고 있었다. 누군가는 음식을 나누고, 또 누군가는 마스크를 만들어 마을주민들과 나누었다. 이 모습들은 사진과 영상에 담겨 전 세계로 전해졌다. 새마을금고 회원들이 이해와 공감으로 연대하였음이 국제사회에 알려진 순간이었다. 연대와 협력이 재난을 극복하는 중요한 가치임을 확인한 순간이기도 했다.
코로나시대의 국제협력은 닫힌 국경 속에서도 ‘어떻게든’ 서로 연결하려는 노력을 말한다. 여기에는 네모난 화면을 통해 마주 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오프라인에서 일군 새마을금고의 발전 경험을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하는 계획까지 포함한다. 충분하지 않더라도 연대와 협력을 위한 실천방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모든 시작은 끝을 가진다. 코로나 상황도 결국엔 끝이 난다. 만남이 다시 일상이 되는 날이 오면 2020년의 국제협력사업은 연대와 협력으로 단절(Lockdown)을 이겨낸 이야기로 기억될 것 이다.

연대와 협력이 재난을 극복하는 중요한 가치

우리는 가끔 재난상황 속에서 놀라운 일을 목격하기도 한다.
1947년 오랑의 시민들처럼, 수천 km 떨어진 이국(異國) 땅의 새마을금고 회원들이 앞장서서 감염병에 취약한 이웃들을 돕고 있었다. 누군가는 음식을 나누고, 또 누군가는 마스크를 만들어 마을주민들과 나누었다. 이 모습들은 사진과 영상에 담겨 전 세계로 전해졌다. 새마을금고 회원들이 이해와 공감으로 연대하였음이 국제사회에 알려진 순간이었다. 연대와 협력이 재난을 극복하는 중요한 가치임을 확인한 순간이기도 했다.
코로나시대의 국제협력은 닫힌 국경 속에서도 ‘어떻게든’ 서로 연결하려는 노력을 말한다. 여기에는 네모난 화면을 통해 마주 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오프라인에서 일군 새마을금고의 발전 경험을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하는 계획까지 포함한다. 충분하지 않더라도 연대와 협력을 위한 실천방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모든 시작은 끝을 가진다. 코로나 상황도 결국엔 끝이 난다. 만남이 다시 일상이 되는 날이 오면 2020년의 국제협력사업은 연대와 협력으로 단절(Lockdown)을 이겨낸 이야기로 기억될 것 이다.

수천 km 떨어진 이국(異國) 땅의 새마을금고 회원들이 앞장서서 감염병에 취약한 이웃들을 돕고 있었다. 이 모습들은 사진과 영상에 담겨 전세계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