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도 발길도 분주한 당신,
여기서 잠시 쉬어가도 좋겠습니다

경기 부천제일새마을금고

도시 한복판에 새롭게 선보인 부천제일새마을금고가 지역민들 사이에 화제다. 인테리어를 포함한 전체적 분위기가 그동안 익숙하던 금융기관의 틀을 완벽히 깨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 본연의 기능을 바탕으로 하되 시민들의 휴식과 문화적 요구까지 배려한 북카페형 새마을금고의 현장을 찾았다.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금융서비스의 새로운 바람이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김수연 사진 안지섭

여기는 북카페인가! 새마을금고인가!

지나는 발길들이 우뚝 걸음을 멈췄다. 가던 길 되돌아 일부러 다시 와보는 사람도 있다. 분명 간판은 ‘새마을금고’인데 눈앞에 보이는 건 세련된 북카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갸우뚱하며 들여다보던 이들의 표정은 이내 신선한 기대감으로 바뀌어 간다.
“요즘 새마을금고, 정말 달라졌네!”, “여기가 새마을금고야? 북카페야?”
지난 10월 19일 부천제일새마을금고 부천시청역점을 개소했다. 1983년 본점을 연 이래 심곡동점, 상동점, 중1동점, 중동점 이후 다섯 번째다. 이곳은 딱딱한 창구형 인테리어를 과감히 탈피하여, 회원 관점의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선을 보이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의 벽면을 목재 서가로 꾸미고 다양한 신간 서적들을 비치한 게 눈에 띈다. 투명한 전면 창으로는 비쳐드는 햇살과 활기찬 도시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웬만한 고급 북카페 이상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번호표를 뽑고 지루하게 기다리던 시간을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실내공간 한쪽에는 블루투스 스피커도 보인다. 누구든 스마트폰을 통해 듣고 싶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그럼 금융업무가 이루어지는 상담창구는 어디 있을까? 책장과 책장 사이에 위치한 데스크, 그곳에서 미소 가득한 얼굴로 회원을 대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책이 있는 공간, 커피 향과 잔잔한 음악이 함께 흐르는 창구에서의 상담이기에, 한결 따뜻하고 여유가 느껴진다.

통념을 깨는 과감한 시도, 새롭게 태어나는 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의 트렌디함은 2층 라운지에서 좀더 본격화된다. 부드러운 곡면으로 디자인된 책장, 그 한가운데 편안한 소파들이 놓여 있다. 위로는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조도의 조명이 비치고, 회원들은 원두커피 한 잔을 뽑아 들고 서가의 책들을 고르기도 한다. 한편 독립된 공간으로 설계된 VIP룸에서는 회원과의 안정감 있는 상담이 이루어진다.
“어떻게 하면 회원들에게 더 편하고 친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깨고, 문화와 휴식이 있는 소통 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했어요.”
손수일 이사장이 설명하는 부천시청역점의 콘셉트는 ‘회원 최우선’과 ‘머물고 싶은 새마을금고’로 요약된다. 회원들에게 잠시 머무르며 생각도 다듬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새마을금고가 금융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차별적 우위를 갖는 것이 바로 회원 친화성이라는 점에 근거해, 이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반영하여 내외 공간을 설계하였다.
“이젠 새마을금고도 달라져야 합니다. 앉아서 회원이 오기만 바라는 것이 아니라, 회원이 먼저 다가오고 싶게 만드는 ‘뭔가’가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회원서비스 차원에서 실내 인테리어를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등의 시도는 있어 왔지만, 전체적인 콘셉트 자체를 ‘북카페’로 설정한 사례는 이들이 처음이다. 고정관념을 깨고 과감한 변화를 선도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시도는 ‘혁신’이라 불러 마땅해 보인다.

부천제일새마을금고 손수일 이사장

시민 곁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부천시청역 5번 출구에서 바로 보이는 새마을금고의 세련된 외관은 대형 백화점들이 모여 있는 도시 풍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외부 벽면에 설치한 대형 PDP 홍보패널은 전체적으로 달라진 새마을금고의 스마트한 이미지를 전하고 있었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체열감지와 손 소독을 할 수 있는 첨단 장비가 눈에 띈다. 업무 동선을 미리 체크하는 번호표 발급장치도 있다. 방문하는 회원의 편의와 건강을 지켜주기 위한 배려다.
그동안 이들은 부천지역의 대표적인 서민금고로서 끝없이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을 고민하며 실천해 왔다. 올 초에는 사랑의 좀도리 쌀 600포(10kg)를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살폈고,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1천만원을 기탁하는 등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데 앞장섰다. 어려울수록 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는 것이 새마을금고의 정신이라 믿기 때문이다. 김미란 부장은 달라진 근무환경만큼 회원을 대하는 직원들의 각오 또한 새롭다고 전했다.
“회원님들이 만족해하는 모습에 저희도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편안함과 만족을 드리는 서비스로 보답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이사장을 포함한 전 직원들의 마음이다. 책과 문화가 있는 새마을금고, 코로나로 위축된 일상을 멈추고 잠시 쉬어가도 좋을, 새로운 새마을금고의 변화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