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프사의 심리학
프사만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을까!?

카톡(카카오톡) 프사(프로필 사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셀카만 올리는 사람, 손·발과 같은
몸의 특정 부위를 올리는 사람, 풍경사진으로 대신하는 사람, 아무런 이미지도 넣지 않는 사람까지.
날마다 프사를 바꾸는 사람부터 필자처럼 어린 시절 사진 한 장 올려놓고 한 번도 바꾸지 않은 사람들까지 말이다.
SNS가 또 다른 세상과 사회가 된 지금, 이 프사는 어떤 말을 해주고 있을까?

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일러스트 이정윤

프사는 해석하는 사람 마음에 달렸다

카톡 프사로 사람의 심리를 알 수 있다는 식의 모든 이야기들은 대부분 검증이 되지 않은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프사에 그 사람의 성격이나 현재 상태가 반영되었다고 생각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독특한 이미지를 올리면 그 사람이 독특하다고 단정하는 판단의 오류를 범하곤 한다. 이는 사진이 아니더라도 비슷하다. 아래 그림은 어떤 사람에게 자신의 얼굴을 그려보라고 한 실제 결과인데, 굉장히 독특하다.
이 그림을 편집증 전문 심리치료사에게 보여주니 그린 사람을 편집증 환자라고 진단했다. 이번에는 ADHD 전문의에게 보여줬더니 이번에는 전형적인 ADHD라고 판정했다. 심지어 창의성 전문가에게 보여줬더니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평했다. 이는 실제로 미국에서 관찰된 연구 결과다. 이는 무슨 뜻일까. 타인의 성향이나 기질을 파악할 때 자신이 중점적으로 보는 영역 안에서 생각하는 오류를 전문가들조차 피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의 프사를 놓고 탐정놀이를 하는 것 역시 이런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사람의 눈에 흰자위가 많은 이유?

카톡 프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을 눈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프사에 비친 사람의 눈을 보면 어떤 것을 보여주고 싶은지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눈을 보며 열심히 해석하려 들기도 한다.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기 쉬운 신체부위는 눈이라고 한다. 진화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그 이유는 인간의 눈이 다른 동물에 비해 흰자위의 영역이 넓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동물들의 눈은 대부분 검은자위로 채워져 있다. 무엇이 다를까? 흰자위가 눈의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검은자위가 움직이는 방향, 즉 시선을 알아차리기 쉽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엄청난 단점이 있다. 상대방에게 수를 읽히기 쉽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왜 이렇게 불리한 눈으로 진화된 것일까? 협동과 공존을 하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서로의 생각을 재빨리 간파하니 즉시 협응적 반응과 행동을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인간은 전투와 싸움에 유리한 눈을 포기하고 협동에 유리한 눈으로 진화한 것이다.
물론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변화시켜 온 눈을 동물처럼 싸움에 유리한 눈으로 바꿀 수도 있다. 바로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나의 의도는 감추고 남들의 의도는 파악할 수 있는 이기적인 상태가 된다. 그래서인지 독재자나 마피아는 실내에서도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있나 보다.

프사를 징검다리로 그 사람의 속내를 알 수 있다

분명한 건 그 사람에게 직접 프사를 올린 이유를 긍정적으로 물어보면 이를 통해 속내를 전해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묻는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 예를 들어, “와! 프사에 풍경사진 예쁜 걸 걸어 놓으셨네요?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세요?” 혹은 “오~ 셀카를 잘 찍으시네요. 저한테도 비법을 좀 알려주세요”와 같은 질문들을 의미한다.
프사를 매개로 상대방의 무언가를 칭찬하면서 말을 거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상대방은 좀 더 솔직하고 편안하게 자신에 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을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한 사람을 이해하고 파악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즉, 그 사람을 진정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프사지 결정적 단서는 결코 아니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