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장마·
태풍 악재에
추석 물가 ‘비상’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확산에 50일 넘게 이어진 긴 장마, 태풍까지
겹친 탓이다. 당장 주요 농작물의 출하량이 감소해 추석 장바구니 물가가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예년처럼 민족 대이동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경제적 비용부담까지 가중된
셈이다. 올해 농산물의 피해와 가격 상승폭, 이에 대한 대처법을 살펴본다.

김지영(서울경제신문 기자)

더위 넘겼더니 장마·태풍까지

올해 농가에서는 폭염을 넘기자마자 사상 처음으로 52일간 장마가 이어지는 등 한가위 작황에 ‘역대급 악재’가 덮쳤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정책보험인 농작물재해보험에 지난 8월 11일까지 접수된 농작물 침수피해 신고 건수는 3만5,206건에 달한다. 피해 면적만 1만2,553ha다.
경기 이천, 강원 철원 등을 중심으로 벼 피해 신고가 1만7,384건으로 가장 많았다. 충북 단양, 충주 등에서는 고추, 콩, 인삼, 사과 재배 농가에서 피해 접수가 6,158건, 경북 성주, 전남 담양에 위치한 원예시설에서 피해 접수가 5,955건 들어왔다.
장마로 입은 피해를 복구할 틈도 없이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이 잇따라 한반도를 휘저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건의 태풍으로 지난 9월 8일 기준, 피해 농작물 규모만 3만2,540ha로 잠정 집계했다. 강한 비바람에 벼가 쓰러지는 피해가 전국적으로 전체 피해의 83%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았다. 9월 초중순 한창 수확이 이뤄지는 시기에 태풍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피해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북, 전남 등에서는 떨어진 과일 피해도 5,478ha로 기록됐다. 추석 제사상에 오르는 배(2,263ha), 사과(2,813ha)가 대부분의 피해를 차지했다.

金사과·金배추 지갑 열기 무섭다

장마와 태풍에 따른 농작물 피해는 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지역 농가의 일손이 부족해 작업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긴 장마와 태풍으로 출하량이 평소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기준 거래된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1만356원으로 1년 전(5,144원)과 비교해 2배가량 올랐다. 한 달 전만 해도 6,528원이었는데 가격이 58% 뛰었다. 무 한 개는 1년 만에 2,075원에서 3,819원으로 상승했다. 차례상에 오르는 홍로 사과 10개는 같은 기간 2만4,273원에서 2만9,430원으로 올랐다. 수박·쪽파·깻잎·방울토마토·양배추 가격도 1년 새 36~91%까지 올랐다.
연일 오르는 고깃값도 밥상 물가의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덩달아 오른 고깃값은 이후에도 계속 떨어지지 않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소고기 안심 소매가격(100g)은 지난달 중순 1만5,250원으로 3개월 전보다 약 2,000원이 올랐다.
문제는 농축산물 가격이 이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당장 추석뿐만 아니라 김장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대개 추석이나 설 등 명절이 되면 명절 제수용품 등으로 채소류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일부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이나 특별판매행사 이용하는 것이 좋아

치솟는 물가에도 추석, 김장을 준비하기 위한 팁은 있다.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특히 추석을 맞아 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더욱 이득이다. 온누리상품권은 가까운 새마을금고 등에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1인당 최대 구매 한도는 100만원까지로 한시적으로 상향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으로 전통시장의 경우 23만7,800원인 반면 대형 유통업체는 33만6,800원을 전망했다. 똑같은 품목의 장을 봐도 대형유통업체를 이용할 경우 비용이 10만원가량 더 돈이 들어가는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가격 상승폭도 대형유통업체(6.6%)가 재래시장(4.0%)보다 컸다.
정부에서도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을 위해 2주 전부터 사과, 배, 소고기 등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평소보다 1.3배 늘리는 등 각종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장마, 태풍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판매를 지원하기 위한 특별 판매 행사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e-하나로마트와 한돈몰, 공영홈쇼핑 등에서는 명절 성수품을 집중 확보해 10~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한국물가정보의 한 관계자는 “올해 추석에는 과일류, 나물류, 수산물, 육류 등의 농수산물은 가격이 저렴하고 신선도가 높은 전통시장에서, 청주와 식혜 등을 비롯한 공산품은 구매가 편리한 대형마트에서 장보기를 추천한다”면서, “특히 유례없는 긴 장마에 과일, 채소, 곡식류 등의 수확 시기까지 늦어지는 만큼 좋은 품질의 재료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평소보다 늦게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코로나·장마·
태풍 악재에
추석 물가 ‘비상’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확산에 50일 넘게 이어진 긴 장마, 태풍까지
겹친 탓이다. 당장 주요 농작물의 출하량이 감소해 추석 장바구니 물가가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예년처럼 민족 대이동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경제적 비용부담까지 가중된
셈이다. 올해 농산물의 피해와 가격 상승폭, 이에 대한 대처법을 살펴본다.

김지영(서울경제신문 기자)

더위 넘겼더니 장마·태풍까지

올해 농가에서는 폭염을 넘기자마자 사상 처음으로 52일간 장마가 이어지는 등 한가위 작황에 ‘역대급 악재’가 덮쳤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정책보험인 농작물재해보험에 지난 8월 11일까지 접수된 농작물 침수피해 신고 건수는 3만5,206건에 달한다. 피해 면적만 1만2,553ha다.
경기 이천, 강원 철원 등을 중심으로 벼 피해 신고가 1만7,384건으로 가장 많았다. 충북 단양, 충주 등에서는 고추, 콩, 인삼, 사과 재배 농가에서 피해 접수가 6,158건, 경북 성주, 전남 담양에 위치한 원예시설에서 피해 접수가 5,955건 들어왔다.
장마로 입은 피해를 복구할 틈도 없이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이 잇따라 한반도를 휘저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건의 태풍으로 지난 9월 8일 기준, 피해 농작물 규모만 3만2,540ha로 잠정 집계했다. 강한 비바람에 벼가 쓰러지는 피해가 전국적으로 전체 피해의 83%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았다. 9월 초중순 한창 수확이 이뤄지는 시기에 태풍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피해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북, 전남 등에서는 떨어진 과일 피해도 5,478ha로 기록됐다. 추석 제사상에 오르는 배(2,263ha), 사과(2,813ha)가 대부분의 피해를 차지했다.

金사과·金배추 지갑 열기 무섭다

장마와 태풍에 따른 농작물 피해는 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지역 농가의 일손이 부족해 작업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긴 장마와 태풍으로 출하량이 평소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기준 거래된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1만356원으로 1년 전(5,144원)과 비교해 2배가량 올랐다. 한 달 전만 해도 6,528원이었는데 가격이 58% 뛰었다. 무 한 개는 1년 만에 2,075원에서 3,819원으로 상승했다. 차례상에 오르는 홍로 사과 10개는 같은 기간 2만4,273원에서 2만9,430원으로 올랐다. 수박·쪽파·깻잎·방울토마토·양배추 가격도 1년 새 36~91%까지 올랐다.
연일 오르는 고깃값도 밥상 물가의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덩달아 오른 고깃값은 이후에도 계속 떨어지지 않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소고기 안심 소매가격(100g)은 지난달 중순 1만5,250원으로 3개월 전보다 약 2,000원이 올랐다.
문제는 농축산물 가격이 이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당장 추석뿐만 아니라 김장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대개 추석이나 설 등 명절이 되면 명절 제수용품 등으로 채소류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일부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이나 특별판매행사 이용하는 것이 좋아

치솟는 물가에도 추석, 김장을 준비하기 위한 팁은 있다.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특히 추석을 맞아 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더욱 이득이다. 온누리상품권은 가까운 새마을금고 등에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1인당 최대 구매 한도는 100만원까지로 한시적으로 상향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으로 전통시장의 경우 23만7,800원인 반면 대형 유통업체는 33만6,800원을 전망했다. 똑같은 품목의 장을 봐도 대형유통업체를 이용할 경우 비용이 10만원가량 더 돈이 들어가는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가격 상승폭도 대형유통업체(6.6%)가 재래시장(4.0%)보다 컸다.
정부에서도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을 위해 2주 전부터 사과, 배, 소고기 등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평소보다 1.3배 늘리는 등 각종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장마, 태풍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판매를 지원하기 위한 특별 판매 행사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e-하나로마트와 한돈몰, 공영홈쇼핑 등에서는 명절 성수품을 집중 확보해 10~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한국물가정보의 한 관계자는 “올해 추석에는 과일류, 나물류, 수산물, 육류 등의 농수산물은 가격이 저렴하고 신선도가 높은 전통시장에서, 청주와 식혜 등을 비롯한 공산품은 구매가 편리한 대형마트에서 장보기를 추천한다”면서, “특히 유례없는 긴 장마에 과일, 채소, 곡식류 등의 수확 시기까지 늦어지는 만큼 좋은 품질의 재료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평소보다 늦게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