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은 가족입니다

‘600만 가구 1천 4백만 반려인 시대’가 되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민 5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이 26.4%로 나타났다. 전국을 2,238만 가구로 환산하면 ‘591만 가구’로,
전년 대비 80만 가구나 늘어난 수치다. 올해 10~11월 진행될 인구센서스(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조사
항목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반려동물 항목’이 추가되어 반려동물의 수도 조사를 통해 알 수 있게 되었다.
반려동물이 ‘함께 사는 동물’ 수준을 넘어 어엿한 ‘가족구성원’이 된 것이다.

이학범(수의사, 데일리벳 대표)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다

요즘에는 애완동물이라는 말보다 반려동물 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사용된다. 얼마 전 라디오를 들으며 운전 중인데 “요즘 집집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잖아요. 저도 그렇고요”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라디오 뿐만이 아니다. 마트 정문에서, 인터넷 기사에서, 심지어 동물원 안내문에서도 여전히 ‘애완동물’, ‘애완견’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필자는 이런 단어를 접할 때마다 불편함을 느낀다.
애완의 애는 사랑 애(愛)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완은 희롱할 완(玩)이다. 희롱한다는 뜻 외에 장난하다, 놀이하다, 깔보다, 업신여기다, 얕보다, 장난감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장난감을 뜻하는 ‘완구’의 ‘완’이 바로 이 희롱할 ‘완’이다. 결국, ‘애완동물’은 ‘사랑스러운 장난감 동물’, ‘애완견’은 ‘사랑스러운 장난감 개’란 뜻이다.
애견, 애묘는 괜찮지만, 애완견, 애완묘는 삼가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이라는 단어가 처음 쓰인 것은 1990년대 초반이다. 보통 애완동물은 영어로 펫(pet), 반려동물은 컴패니언 애니멀(companion animal)이라고 번역한다. 컴패니언 애니멀이라는 단어는 1983년 ‘사람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주제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오스트리아의 동물 행동학자 콘라드 로렌츠 박사가 처음 제안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컴패니언 애니멀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해석할지를 두고 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후보에 오른 단어는 ‘동반동물’과 ‘반려동물’. 이중 ‘반려동물’이 최종 선택되었고 그 뒤로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권장되기 시작했다. 2007년 동물보호법에 ‘반려’라는 단어가 명시되며, 공식적으로 ‘반려동물’이 ‘애완동물’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반려동물의 반려는 짝 반(伴)과 짝 려(侶)다.
평생 함께하는 짝이라는 뜻이다. 이제 주변에서 누가 ‘애완동물’, ‘애완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반려동물’, ‘반려견’으로 바꿔주도록 하자.

반려동물의 반려는
짝 반(伴)과 짝 려(侶)다.
평생 함께하는
짝이라는 뜻이다.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면 이것만은 잊지 마세요

반려동물 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버려지는 동물도 늘어나고 있다. 2019년 1년 동안 발생한 유기동물은 13만5천여 마리였는데, 통계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오늘 하루에도 372마리의 동물이 버려지고 있다.
이렇게 버려진 유기동물 중에 새로운 보호자를 만나는 경우는 4마리 중 1마리(26.4%)뿐이고,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되는 개체가 절반에 이른다. 버려지는 동물이 늘어나면서, 유기동물을 관리하는 세금도 폭발적으로 늘어나 2019년에는 232억원이 투입됐다. 일부 ‘주인의 무책임한 행동’이 국가 차원의 불필요한 지출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물을 쉽게 사는 문화’가 없어져야 한다. “와 저 강아지, 어제 TV에 나온 강아지야~ 예쁘다. 사자!”, “아빠! 생일 선물로 강아지 사주세요”처럼 별다른 고민 없이 ‘호기심과 외모적 귀여움만 생각하며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반려동물은 매일 산책을 시켜줘야 하고, 아프면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예방접종, 구충도 필요하며, 주기적인 미용, 목욕, 발톱 관리 등 케어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쉽게 반려동물을 사는 일이 계속되는 한 유기동물 문제는 해결될 수 없고, 그 부담은 우리 모두가 떠안아야 한다. 그러므로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는 충분히 고민한 후에 결정해야 한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 NO! 펫티켓을 지켜주세요

지난 8월, 진돗개가 6살 여아를 문 사건이 화제가 됐다. 7월에는 스피츠를 물어 죽인 로트와일러 사건도 있었다. 이처럼, 개가 다른 사람을 물거나 다른 동물을 문 사건(일명 개물림 사고)이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는 일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서 ‘개물림 사고’는 얼마나 많이 발생할까?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년 동안 ‘개물림 사고’ 때문에 119 구급이송을 받은 환자가 2,368명이었으며, 그중 436명은 9세 이하 어린이였다고 한다.
대부분의 개물림 사고는 보호자의 잘못 때문에 발생한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외출 시 반려견은 목줄을 착용하고, 일부 맹견 품종은 입마개까지 착용해야 한다. 반려견에게 목줄을 채우지 않은 보호자에 “목줄을 왜 안 채우셨어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우리집 개는 사람을 안 물어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사실, 목줄 착용은 ‘법적 의무사항’인 것을 떠나 반려견의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교통사고를 당해서 동물병원에 오는 반려견들이 있는데, 이때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얘가 원래 내 옆에만 붙어있는 애인데, 이렇게 도로로 뛰어간 적이 없었는데”이다. 반려동물에게 보호자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우리집 개는 사람을 안 물어요”라는 답은 필자에게 “저는 차 사고를 안 내서 안전벨트를 안 해도 돼요”라는 답처럼 들린다.
‘펫티켓’이라는 단어가 있다. 펫+에티켓의 약자로, 반려동물 보호자가 지켜야 할 에티켓을 의미한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는 보호자의 펫티켓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말자.

반려동물은 가족입니다

‘600만 가구 1천 4백만 반려인 시대’가 되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민 5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이 26.4%로 나타났다. 전국을 2,238만 가구로 환산하면 ‘591만 가구’로, 전년 대비 80만 가구나 늘어난 수치다. 올해 10~11월 진행될 인구센서스(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조사항목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반려동물 항목’이 추가되어 반려동물의 수도 조사를 통해 알 수 있게 되었다.
반려동물이 ‘함께 사는 동물’ 수준을 넘어 어엿한 ‘가족구성원’이 된 것이다.

이학범(수의사, 데일리벳 대표)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다

요즘에는 애완동물이라는 말보다 반려동물 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사용된다. 얼마 전 라디오를 들으며 운전 중인데 “요즘 집집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잖아요. 저도 그렇고요”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라디오 뿐만이 아니다. 마트 정문에서, 인터넷 기사에서, 심지어 동물원 안내문에서도 여전히 ‘애완동물’, ‘애완견’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필자는 이런 단어를 접할 때마다 불편함을 느낀다.
애완의 애는 사랑 애(愛)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완은 희롱할 완(玩)이다. 희롱한다는 뜻 외에 장난하다, 놀이하다, 깔보다, 업신여기다, 얕보다, 장난감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장난감을 뜻하는 ‘완구’의 ‘완’이 바로 이 희롱할 ‘완’이다. 결국, ‘애완동물’은 ‘사랑스러운 장난감 동물’, ‘애완견’은 ‘사랑스러운 장난감 개’란 뜻이다.
애견, 애묘는 괜찮지만, 애완견, 애완묘는 삼가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이라는 단어가 처음 쓰인 것은 1990년대 초반이다. 보통 애완동물은 영어로 펫(pet), 반려동물은 컴패니언 애니멀(companion animal)이라고 번역한다. 컴패니언 애니멀이라는 단어는 1983년 ‘사람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주제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오스트리아의 동물 행동학자 콘라드 로렌츠 박사가 처음 제안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컴패니언 애니멀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해석할지를 두고 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후보에 오른 단어는 ‘동반동물’과 ‘반려동물’. 이중 ‘반려동물’이 최종 선택되었고 그 뒤로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권장되기 시작했다. 2007년 동물보호법에 ‘반려’라는 단어가 명시되며, 공식적으로 ‘반려동물’이 ‘애완동물’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반려동물의 반려는 짝 반(伴)과 짝 려(侶)다.
평생 함께하는 짝이라는 뜻이다. 이제 주변에서 누가 ‘애완동물’, ‘애완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반려동물’, ‘반려견’으로 바꿔주도록 하자.

반려동물의 반려는
짝 반(伴)과 짝 려(侶)다.
평생 함께하는
짝이라는 뜻이다.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면 이것만은 잊지 마세요

반려동물 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버려지는 동물도 늘어나고 있다. 2019년 1년 동안 발생한 유기동물은 13만5천여 마리였는데, 통계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오늘 하루에도 372마리의 동물이 버려지고 있다.
이렇게 버려진 유기동물 중에 새로운 보호자를 만나는 경우는 4마리 중 1마리(26.4%)뿐이고,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되는 개체가 절반에 이른다. 버려지는 동물이 늘어나면서, 유기동물을 관리하는 세금도 폭발적으로 늘어나 2019년에는 232억원이 투입됐다. 일부 ‘주인의 무책임한 행동’이 국가 차원의 불필요한 지출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물을 쉽게 사는 문화’가 없어져야 한다. “와 저 강아지, 어제 TV에 나온 강아지야~ 예쁘다. 사자!”, “아빠! 생일 선물로 강아지 사주세요”처럼 별다른 고민 없이 ‘호기심과 외모적 귀여움만 생각하며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반려동물은 매일 산책을 시켜줘야 하고, 아프면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예방접종, 구충도 필요하며, 주기적인 미용, 목욕, 발톱 관리 등 케어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쉽게 반려동물을 사는 일이 계속되는 한 유기동물 문제는 해결될 수 없고, 그 부담은 우리 모두가 떠안아야 한다. 그러므로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는 충분히 고민한 후에 결정해야 한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 NO! 펫티켓을 지켜주세요

지난 8월, 진돗개가 6살 여아를 문 사건이 화제가 됐다. 7월에는 스피츠를 물어 죽인 로트와일러 사건도 있었다. 이처럼, 개가 다른 사람을 물거나 다른 동물을 문 사건(일명 개물림 사고)이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는 일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서 ‘개물림 사고’는 얼마나 많이 발생할까?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년 동안 ‘개물림 사고’ 때문에 119 구급이송을 받은 환자가 2,368명이었으며, 그중 436명은 9세 이하 어린이였다고 한다.
대부분의 개물림 사고는 보호자의 잘못 때문에 발생한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외출 시 반려견은 목줄을 착용하고, 일부 맹견 품종은 입마개까지 착용해야 한다. 반려견에게 목줄을 채우지 않은 보호자에 “목줄을 왜 안 채우셨어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우리집 개는 사람을 안 물어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사실, 목줄 착용은 ‘법적 의무사항’인 것을 떠나 반려견의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교통사고를 당해서 동물병원에 오는 반려견들이 있는데, 이때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얘가 원래 내 옆에만 붙어있는 애인데, 이렇게 도로로 뛰어간 적이 없었는데”이다. 반려동물에게 보호자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우리집 개는 사람을 안 물어요”라는 답은 필자에게 “저는 차 사고를 안 내서 안전벨트를 안 해도 돼요”라는 답처럼 들린다.
‘펫티켓’이라는 단어가 있다. 펫+에티켓의 약자로, 반려동물 보호자가 지켜야 할 에티켓을 의미한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는 보호자의 펫티켓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