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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작
음악 연주에 있어서 쉼표는 중요하게 작용한다.
케렌시아(Querencia)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피난처, 안식처, 귀소본능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스페인어로,
투우 경기장에서 결전을 앞둔 소가 마지막으로 힘을 모으는 공간을 뜻합니다.
이 단어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단어로도 사용되는데요.
바쁜 하루하루 속에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케렌시안은 다양한 공간으로 존재합니다.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을 정도로 힘들 때 이불 속처럼 파고들게 되는 집
머리가 복잡하고 생각이 많을 때 불멍하기 좋은 캠핑 장소
스트레스가 머리끝까지 차오를 때 뻥 뚫어주는 혼자만의 코인노래방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3차원의 가상 이미지를 만날 수 있는 증강현실 등
이러한 곳들은 누군가가 들어올 빈 공간을 남겨두고 모두를 맞을 준비를 항상 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과 생각의 공간에도 케렌시아를 하나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누군가가 들어왔을 때 그들의 케렌시아가 될 여백의 공간을 말입니다.
<누군가의 케렌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