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불러온
‘착한 소비’

지역사회를 넘어

지구 살린다

요즘 ‘포스트 코로나’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코로나19 감염증을 극복한 뒤 다가올 새로운 시대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코로나19는 비대면(언택트) 문화의 확산,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들이 향후 우리 사회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착한 소비’가 확산되며 우리 사회에 작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윤영미(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이웃과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 확산

인류는 역사를 통해 배우며 발전해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착한 소비’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착한 소비’는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충분히 고려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현상을 뜻한다.
재택 근무와 외출 자제로 손님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당을 돕기 위해 동네 주민들은 잇따라 선결제에 나서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학교급식 납품 중단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공공기관 등과 연계해 농산물 구매 캠페인에 발 벗고 나섰다. 소비자들의 이런 ‘착한 소비’에 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 한 대기업에서는 협력업체와 함께 지역 전통시장 장보기를 통한 선결제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나누며 이겨내려는 선행에 건물주들도 가세했다. 자신이 소유한 건물에 세 들어 장사를 하는 세입자에게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착한 임대인들의 미담이 팍팍한 현실로 지친 사람들에게 작은 위안을 주고 있다. 정부도 착한 임대인에게 소득세 및 법인세 세액공제로 호응하고 있다.
매출 급감으로 폐업을 고민하던 상당수의 자영업자들은 각계의 성원에 시름을 덜며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다.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작은 마음이 모여 우리 사회를 살맛나는 세상으로 바꾸는 것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 목적에서 필요하지도 않은
값비싼 상품을 구입하지 않았는지 돌아보자. 정말 필요하다면 꼼꼼히 따져서
질 좋은 제품을 구입해 오래 사용하는 것이 슬기로운 소비다.

친환경적인 소비가 바로 착한 소비

이런 착한 소비의 또 다른 한쪽에서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거래와 배달 주문이 불가피해져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소비생활로 마음이 불편해진 소비자도 많다. 택배상자, 보냉백, 아이스팩, 배달용기 등 일회용품 증가에 따라 쓰레기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간은 소비를 통해 풍요로움과 편의성을 추구하지만, 소비를 할수록 지구는 몸살을 앓는다. 때로는 불편하고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지구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며 구입하는 착한 소비생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착한 소비는 당장 나에게 큰 이익이 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다.
이제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하고 있는 쓰레기 문제 해결에도 착한 소비자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배달 주문이나 온라인 쇼핑이 불가피한 경우라도 조금만 신경 쓰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친환경’ 소비생활을 할 수 있다.
먼저 친환경 포장을 하는 업체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택배 종이상자 포장을 비닐 테이프가 아닌 종이테이프로 한 업체도 생겨났다. 식품 포장 시 함께 넣는 아이스팩을 친환경 제품으로 바꾼 업체는 더 많다. 아이스팩의 보냉제를 물로 바꾸고 포장도 재생종이를 쓰는 식이다. 택배상자 안에 물건을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에어캡 대신에 종이를 완충재로 쓰는 곳들도 많다.
배달 앱으로 주문할 때 일회용품 수령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업체, 주문 상품과 함께 포장돼온 아이스팩과 스티로폼을 회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이왕 배달 주문을 해야 한다면 이런 업체를 이용하는 게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 환경문제를 생각하는 기업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 다른 기업들도 점차 ‘친환경’ 흐름에 동참하는 선순환이 일어나지 않을까?

작은 소비습관이 지속가능한 사회로 변화시킨다

평소 생활할 때도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코로나19 이후 커피숍에서 나오는 재활용 쓰레기양도 엄청 늘었다. 커피숍 내 일회용 컵 사용 금지 규제가 코로나19로 일시 허용됐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하고 개인 컵 이용을 장려했던 스타벅스는 코로나19 이후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 비중이 50%를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제 착한 소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 커피숍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도 텀블러를 이용하고, 분식점에서 김밥을 살 때도 빈 도시락통을 가져가서 담아오도록 해보자. 쇼핑을 할 때 미리 에코백이나 장바구니를 준비해 가는 건 이제 일상이 된 것처럼 말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옛말이 있듯이,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작은 소비습관이 하나하나 모여 세상을 지속가능한 사회로 변화시킨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고 경제활동이 잠시 멈추자 놀랍게도 지구의 생태계가 잠시나마 회복되고 있는 현상을 ‘코로나의 역설’이라고 한다. 인간의 환경파괴가 불러온 코로나19가 사람들에게 현명하고 합리적인 소비, 자연과 환경, 주변과 이웃을 생각하는 사려 깊은 소비를 재촉하고 있는 현실도 역설적이다.

후손에 지속가능한 지구 물려줄 책임감 지녀야

이제 일상생활에서 나름의 소비원칙을 세워 착한 소비를 실천해보자. 아무리 값 비싸고 좋은 물건이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한낱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 목적에서 필요하지도 않은 값비싼 상품을 구입하지 않았는지 돌아보자. 정말 필요하다면 꼼꼼히 따져서 질 좋은 제품을 구입해 오래 사용하는 것이 슬기로운 소비다.
새 물건을 살 때도 가능하면 재생 상품을 구입하도록 한다. 재생 소재로 만든 제품을 구입하면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도 절약할 수 있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나를 살리는 소비, 우리를 살리는 소비, 지구를 살리는 소비, 진정으로 득이 되는 소비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로서, 후손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물려주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생활하길 제안한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착한 소비’
지역사회를 넘어 지구 살린다

요즘 ‘포스트 코로나’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코로나19 감염증을 극복한 뒤 다가올 새로운 시대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코로나19는 비대면(언택트) 문화의 확산,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들이 향후 우리 사회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착한 소비’가 확산되며 우리 사회에 작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윤영미(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이웃과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 확산

인류는 역사를 통해 배우며 발전해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착한 소비’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착한 소비’는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충분히 고려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현상을 뜻한다.
재택 근무와 외출 자제로 손님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당을 돕기 위해 동네 주민들은 잇따라 선결제에 나서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학교급식 납품 중단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공공기관 등과 연계해 농산물 구매 캠페인에 발 벗고 나섰다. 소비자들의 이런 ‘착한 소비’에 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 한 대기업에서는 협력업체와 함께 지역 전통시장 장보기를 통한 선결제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나누며 이겨내려는 선행에 건물주들도 가세했다. 자신이 소유한 건물에 세 들어 장사를 하는 세입자에게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착한 임대인들의 미담이 팍팍한 현실로 지친 사람들에게 작은 위안을 주고 있다. 정부도 착한 임대인에게 소득세 및 법인세 세액공제로 호응하고 있다.
매출 급감으로 폐업을 고민하던 상당수의 자영업자들은 각계의 성원에 시름을 덜며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다.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작은 마음이 모여 우리 사회를 살맛나는 세상으로 바꾸는 것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 목적에서 필요하지도 않은 값비싼 상품을 구입하지 않았는지 돌아보자. 정말 필요하다면 꼼꼼히 따져서 질 좋은 제품을 구입해 오래 사용하는 것이 슬기로운 소비다.

친환경적인 소비가 바로 착한 소비

이런 착한 소비의 또 다른 한쪽에서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거래와 배달 주문이 불가피해져 ‘친환경’과는 거리가 먼 소비생활로 마음이 불편해진 소비자도 많다. 택배상자, 보냉백, 아이스팩, 배달용기 등 일회용품 증가에 따라 쓰레기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간은 소비를 통해 풍요로움과 편의성을 추구하지만, 소비를 할수록 지구는 몸살을 앓는다. 때로는 불편하고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지구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며 구입하는 착한 소비생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착한 소비는 당장 나에게 큰 이익이 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다.
이제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하고 있는 쓰레기 문제 해결에도 착한 소비자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배달 주문이나 온라인 쇼핑이 불가피한 경우라도 조금만 신경 쓰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친환경’ 소비생활을 할 수 있다.
먼저 친환경 포장을 하는 업체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택배 종이상자 포장을 비닐 테이프가 아닌 종이테이프로 한 업체도 생겨났다. 식품 포장 시 함께 넣는 아이스팩을 친환경 제품으로 바꾼 업체는 더 많다. 아이스팩의 보냉제를 물로 바꾸고 포장도 재생종이를 쓰는 식이다. 택배상자 안에 물건을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에어캡 대신에 종이를 완충재로 쓰는 곳들도 많다.
배달 앱으로 주문할 때 일회용품 수령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업체, 주문 상품과 함께 포장돼온 아이스팩과 스티로폼을 회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이왕 배달 주문을 해야 한다면 이런 업체를 이용하는 게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 환경문제를 생각하는 기업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 다른 기업들도 점차 ‘친환경’ 흐름에 동참하는 선순환이 일어나지 않을까?

작은 소비습관이 지속가능한 사회로 변화시킨다

평소 생활할 때도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코로나19 이후 커피숍에서 나오는 재활용 쓰레기양도 엄청 늘었다. 커피숍 내 일회용 컵 사용 금지 규제가 코로나19로 일시 허용됐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하고 개인 컵 이용을 장려했던 스타벅스는 코로나19 이후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 비중이 50%를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제 착한 소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 커피숍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도 텀블러를 이용하고, 분식점에서 김밥을 살 때도 빈 도시락통을 가져가서 담아오도록 해보자. 쇼핑을 할 때 미리 에코백이나 장바구니를 준비해 가는 건 이제 일상이 된 것처럼 말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옛말이 있듯이,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작은 소비습관이 하나하나 모여 세상을 지속가능한 사회로 변화시킨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고 경제활동이 잠시 멈추자 놀랍게도 지구의 생태계가 잠시나마 회복되고 있는 현상을 ‘코로나의 역설’이라고 한다. 인간의 환경파괴가 불러온 코로나19가 사람들에게 현명하고 합리적인 소비, 자연과 환경, 주변과 이웃을 생각하는 사려 깊은 소비를 재촉하고 있는 현실도 역설적이다.

후손에 지속가능한 지구 물려줄 책임감 지녀야

이제 일상생활에서 나름의 소비원칙을 세워 착한 소비를 실천해보자. 아무리 값 비싸고 좋은 물건이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한낱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 목적에서 필요하지도 않은 값비싼 상품을 구입하지 않았는지 돌아보자. 정말 필요하다면 꼼꼼히 따져서 질 좋은 제품을 구입해 오래 사용하는 것이 슬기로운 소비다.
새 물건을 살 때도 가능하면 재생 상품을 구입하도록 한다. 재생 소재로 만든 제품을 구입하면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도 절약할 수 있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나를 살리는 소비, 우리를 살리는 소비, 지구를 살리는 소비, 진정으로 득이 되는 소비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로서, 후손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물려주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생활하길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