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쥐 많이 나는데,
혹시 하지정맥류?

오랜 실내 생활에

심해질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야외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지없이 따뜻한 봄은 찾아왔다. 그러나 기온이 올라갈수록 걱정과 고민이 늘어나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하지정맥류’ 환자들이다. 종아리에 울퉁불퉁 튀어나온 혈관들로 날씨가 따뜻해져도 맨 다리를 드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오랜 실내 생활이 계속될 때는 하지정맥류가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순용(이데일리 의학전문 기자)

하지정맥류 환자, 3년 새 21.4% 증가

하지정맥류 환자수는 최근 몇 년간 증가 추세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년~2018년)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21만 6,053명, 2017년 24만 723명, 2018년 26만 2,384명으로 약 2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8년 전체 환자 중 여성 환자수는 18만 1,072명으로 남성 환자에 비해 무려 2.2배가량 많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리에 눈에 띄게 혈관이 튀어나왔을 때야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리가 무겁거나 저리고, 쥐가 나는 등의 가벼운 증상도 하지정맥류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무엇보다 하지정맥류는 자연 치유가 어렵고, 초기 치료가 핵심인 만큼 가벼운 증상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서동주 흉부혈관외과장은 “하지정맥류의 경우, 통증이 간헐적으로 반복되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를 미루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랜 기간 방치하면 피부 내 염증, 색소침착, 궤양, 혈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위험이 높기 때문에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리에 쥐 많이 나는데,
혹시 하지정맥류?

오랜 실내 생활에

심해질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야외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지없이 따뜻한 봄은 찾아왔다. 그러나 기온이 올라갈수록 걱정과 고민이 늘어나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하지정맥류’ 환자들이다. 종아리에 울퉁불퉁 튀어나온 혈관들로 날씨가 따뜻해져도 맨 다리를 드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오랜 실내 생활이 계속될 때는 하지정맥류가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순용(이데일리 의학전문 기자)

하지정맥류 환자, 3년 새 21.4% 증가

하지정맥류 환자수는 최근 몇 년간 증가 추세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년~2018년)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21만 6,053명, 2017년 24만 723명, 2018년 26만 2,384명으로 약 2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8년 전체 환자 중 여성 환자수는 18만 1,072명으로 남성 환자에 비해 무려 2.2배가량 많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리에 눈에 띄게 혈관이 튀어나왔을 때야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리가 무겁거나 저리고, 쥐가 나는 등의 가벼운 증상도 하지정맥류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무엇보다 하지정맥류는 자연 치유가 어렵고, 초기 치료가 핵심인 만큼 가벼운 증상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서동주 흉부혈관외과장은 “하지정맥류의 경우, 통증이 간헐적으로 반복되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를 미루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랜 기간 방치하면 피부 내 염증, 색소침착, 궤양, 혈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위험이 높기 때문에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정맥 내 판막 이상, 여성호르몬 등 원인 다양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 이상으로 혈액이 다리 쪽으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정맥류의 ‘류(瘤)’는 ‘혹’이란 뜻으로 정맥이 혹처럼 확장되고 부풀어 오른 것을 의미한다. 정맥은 동맥을 통해 심장에서 우리 몸 곳곳으로 공급됐던 혈액이 심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통로이다. 정맥 내부에는 혈액의 흐름을 심장 쪽으로 일정하게 유지하고 혈액의 역류를 예방하는 판막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이 다리 쪽 정맥에 정체되면서 정맥압이 높아져 다리가 붓거나 저리고 혈관이 튀어나오게 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가장 먼저 노화를 들 수 있다. 정맥은 신체 각 조직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운반하는데, 하지의 정맥은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혈액을 운반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정맥의 탄력이 감소하고 판막이 약해지면서 혈액이 역류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정맥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정맥 확장으로 인한 정맥류가 유발된다.
특히 하지정맥류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빈번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여성호르몬과 관계가 있다. 경구피임약 복용, 생리 등으로 여성호르몬 불균형 문제가 생기면 정맥이 확장되고 판막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또한 임신 중에는 체내의 혈액량은 증가하고, 하지에서 골반 내로 돌아오는 혈류는 감소하는 등 태아의 발육에 도움을 주는 형태로 혈류가 변화한다. 이때 부작용으로 하지의 정맥이 확장될 수 있고, 임신 말기에는 자궁이 골반 내부의 정맥을 압박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교사, 미용사, 판매원과 같이 장시간 서서 일을 하거나 다리를 꼬는 습관, 무리한 다이어트, 비만, 불규칙한 식습관 등은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해 정맥류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하체를 압박하는 스타킹, 꽉 붙는 스키니진,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부츠 등도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특히 요즘 같이 바깥출입이 줄어들어 장시간 앉아있거나 누워있으면 하지정맥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튀어나온 혈관 없어도 발병, 사소한 증상도 세심히 살펴야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은 종아리나 허벅지, 발목 부위에 눈에 띄게 붉은색, 파란색, 보라색 등의 구불구불한 혈관이 거미줄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거미모양 정맥이라고도 불리며, 성인 여성의 절반 정도에서 나타나는 증상인 만큼 미용적인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저녁이 되면 다리가 잘 붓거나 무겁고 피로하며, 타는 듯 쑤시는 통증, 간간이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수면 중 쥐가 자주 나는 증상도 나타난다.
특히 육안으로 튀어 나온 혈관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하지정맥류가 발병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소한 증상과 통증도 예민하게 살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한순간에 생기는 질환이 아닌 천천히 발전하는 진행성 질환이며, 방치할수록 악화될 위험도 높은 만큼 초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만약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돌출된 혈관으로 인한 피부 착색, 피부염, 궤양, 피부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방치하면 합병증 유발! 초기에 적합한 치료 받아야

하지정맥류는 통증의 양상과 범위, 피부 변화, 염증 반응 여부, 확장된 혈관의 굵기 등을 전반적으로 관찰해 진단하는데 이때 주로 시행하는 것이 초음파 검사다. 하지정맥류 치료를 위해서는 문제 혈관의 위치와 근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초음파 검사를 하면 정맥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혈류 방향, 재발 위험을 높이는 혈전 등 전반적인 확인이 가능하다. 이후 병변의 진행 정도, 환자의 연령대, 직업군 등을 고려해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게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나 정맥의 순환을 도와주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정맥류 부위 혈관 직경이 중간 정도 크기라면 망가진 정맥에 경화제를 주사하는 혈관 경화요법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혈관 경화요법으로는 정맥 시스템을 완전히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정맥류 형성까지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미 혈관이 굵게 튀어 나와 있고, 통증도 심하다면 레이저나 고주파 등을 이용해 정맥류 내 혈관을 폐쇄시키는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은 종아리나 허벅지,
발목 부위에 눈에 띄게 붉은색, 파란색, 보라색 등의 구불구불한
혈관이 거미줄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