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I N C E 1 9 7 8

창간호를 빛낸 서울 청과새마을금고

500호 맞아
화려하게 귀환하다

청과새마을금고 김수성 이사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직원들

월간 <MG새마을금고> 500권 속에는 새마을금고의 수많은 이야기가 거쳐 갔다. 그중 창간호에 실린 청과새마을금고의 이야기는 조금은 어설프고 풋풋한 시작을 함께했기에 더욱 뜻깊다. 창간호 때의 초심을 돌아보고 새롭게 걸어갈 미래를 위해 다시 찾은 청과새마을금고는 세월의 크기에 맞게 겉모습은 변했지만 금고를 운영하는 뚝심만큼은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그곳에 있었다.

백혜린 사진 임근재

전통과 변화가 공존하는 곳

청량리역에 내리자마자 반기는 것은 오랜 세월이 묻어나는 재래시장의 모습이다. 시골에 가야만 느낄 수 있던 정겨움이 묻어나는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에 청과새마을금고가 자리하고 있다. 창간호에 실린 1978년 당시와는 확연하게 변한 시장과 청과새마을금고의 모습에 오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진다. 예전에는 비가 오는 날이면 장화를 신어야 할 정도로 험한 비포장 길이었는데, 지금은 깨끗하게 정비된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아치사업과 간판사업을 통해 시장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재래시장은 현대적인 세련됨을 입었다.
긴 세월 동안 변한 것은 비단 겉모습뿐만 아니다.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의 상인들과 청과새마을금고와의 관계도 달라졌다. 금고에 돈을 맡긴다는 개념이 생소하던 1970년대, 물건 하나하나에 이윤을 추구하며 이해타산에 민감했던 시장이라는 장소에서 회원들을 유치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 관리의 편의를 도모하고 회원들의 수익을 위해 애쓰는 청과새마을금고의 노력을 본 시장 상인들의 마음이 통했고, 그 덕에 청과새마을금고는 대형금고로 성장할 수 있었다. 김성길 전무가 지나온 세월만큼 서로에 대한 믿음도 깊어졌다고 시장 상인 회원들을 향한 애정을 전한다.
“시장은 돈이 오가는 장소이니 이해타산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요. 그 점은 어쩔 수 없는 시장의 특성이죠. 하지만 또 그렇게 각박하지만은 않아요. 오히려 시장이기 때문에 마음은 순수하고 나눔에는 풍요로워요.”

1978년 청과새마을금고(위)와 2020년 청과새마을금고(아래)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며 느끼는 ‘정’

창간호의 청과새마을금고와 현재의 새마을금고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당시 기사에는 ‘복도 옆으로는 회원교육장 겸 휴게실로 사용하는 회의실이 산뜻하게 정돈되어 있다’라는 묘사가 있다. 당시 회원교육장 겸 휴게실로 쓰이던 강당의 역할을 지금은 대강당이 대신하고 있는데, 부녀회의 라인댄스 공간과 시장 단체들의 상인대학 관련 교육 공간으로 쓰이고 있었다. 또한 새마을금고가 진행하는 행사 외에 시장 사람들의 수요를 반영한 대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창간호 당시와 변치 않고 이어오고 있다. 1978년에 산간벽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안양수재민돕기, 이리재민돕기, 유림고아원돕기와 같은 기부활동을 했던 청과새마을금고는 2020년에는 동대문구청과의 MOU를 체결하여 임대아파트의 경로당에 분기별로 쌀을 기부하고 노인분들을 위해 식사를 대접하는 등 따뜻한 나눔을 지속하고 있다.
청과새마을금고는 직원들 간의 정 또한 끈끈하다. 1978년 당시와 직원 수는 비슷하지만 훨씬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지금, 조금은 힘에 부치더라도 서로에 대한 배려와 격려가 있기에 금고는 항상 화기애애하다. 김성길 전무가 직원들을 대표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좋은 회원과 임원분들, 그리고 직원분들과 이사장님이 계시기에 큰 어려움 없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죠. 한마음으로 함께해주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에요.”

새마을금고와 함께 사보가 나아갈 미래

새마을금고의 과거 역사가 깃들어 있는 1978년의 사보, 그리고 현재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2020년의 사보의 모습은 많이 변했다. 조그마한 단행본 느낌의 흑백 사보는 세련된 컬러 잡지의 모습을 갖추었고, 지면뿐만 아니라 웹으로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디자인적인 변화와 함께 콘텐츠의 다양화로 독자들의 취향을 수용하는 것이 2020년 사보의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매달 사보가 나오면 제일 먼저 확인한다는 김성길 전무는 ‘세계로 떠나보고서’ 칼럼을 가장 좋아한다.
“아무래도 대리만족이 되는 여행 관련 코너를 유심히 보게 되더라고요. 사보에 좋은 콘텐츠가 많아서, 모두 꼼꼼히 보고 있어요. 앞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여행지도 소개해주시면 더 재미있게 볼 것 같아요.”
김 전무는 500호 축하를 통해 앞으로도 ‘득이 되는’ 사보가 되기를 응원한다며 청과새마을금고가 그려나갈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금까지는 안정적인 면에만 집중한 경영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안정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경영을 추진할 생각이에요. 금고를 잘 키워서 더 많은 이익을 회원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새마을금고의 발전은 어떤 한 사람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함께한다는 전제가 있기에 밝은 미래도 꿈꾸어 볼 수 있다. 창간호에서 만났던 청과새마을금고를 비롯하여 수많은 새마을금고와 함께할 수 있어 월간 <MG새마을금고>의 미래는 더 빛날 수 있을 것이다.

mini interview

뜻깊은 500호를 함께해 기쁩니다
김수성 이사장

생각지도 못했는데, 창간호에 우리 청과새마을금고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청과새마을금고는 예나 지금이나 가장 큰 자랑거리가 바로 직원들 간의 화합입니다. 어려운 일들도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부딪치면 못해낼 것이 없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사보 500호 발간을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창간호와 500호를 장식한 의미가 있는 청과새마을금고의 명성을 이어가겠습니다.

청과새마을금고 김수성 이사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직원들

S I N C E 1 9 7 8

창간호를 빛낸 서울 청과새마을금고

500호 맞아
화려하게 귀환하다

월간 <MG새마을금고> 500권 속에는 새마을금고의 수많은 이야기가 거쳐 갔다. 그중 창간호에 실린 청과새마을금고의 이야기는 조금은 어설프고 풋풋한 시작을 함께했기에 더욱 뜻깊다. 창간호 때의 초심을 돌아보고 새롭게 걸어갈 미래를 위해 다시 찾은 청과새마을금고는 세월의 크기에 맞게 겉모습은 변했지만 금고를 운영하는 뚝심만큼은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그곳에 있었다.

백혜린 사진 임근재

전통과 변화가 공존하는 곳

청량리역에 내리자마자 반기는 것은 오랜 세월이 묻어나는 재래시장의 모습이다. 시골에 가야만 느낄 수 있던 정겨움이 묻어나는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에 청과새마을금고가 자리하고 있다. 창간호에 실린 1978년 당시와는 확연하게 변한 시장과 청과새마을금고의 모습에 오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진다. 예전에는 비가 오는 날이면 장화를 신어야 할 정도로 험한 비포장 길이었는데, 지금은 깨끗하게 정비된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아치사업과 간판사업을 통해 시장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재래시장은 현대적인 세련됨을 입었다.
긴 세월 동안 변한 것은 비단 겉모습뿐만 아니다.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의 상인들과 청과새마을금고와의 관계도 달라졌다. 금고에 돈을 맡긴다는 개념이 생소하던 1970년대, 물건 하나하나에 이윤을 추구하며 이해타산에 민감했던 시장이라는 장소에서 회원들을 유치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 관리의 편의를 도모하고 회원들의 수익을 위해 애쓰는 청과새마을금고의 노력을 본 시장 상인들의 마음이 통했고, 그 덕에 청과새마을금고는 대형금고로 성장할 수 있었다. 김성길 전무가 지나온 세월만큼 서로에 대한 믿음도 깊어졌다고 시장 상인 회원들을 향한 애정을 전한다.
“시장은 돈이 오가는 장소이니 이해타산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요. 그 점은 어쩔 수 없는 시장의 특성이죠. 하지만 또 그렇게 각박하지만은 않아요. 오히려 시장이기 때문에 마음은 순수하고 나눔에는 풍요로워요.”

1978년 청과새마을금고(위)와 2020년 청과새마을금고(아래)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며 느끼는 ‘정’

창간호의 청과새마을금고와 현재의 새마을금고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당시 기사에는 ‘복도 옆으로는 회원교육장 겸 휴게실로 사용하는 회의실이 산뜻하게 정돈되어 있다’라는 묘사가 있다. 당시 회원교육장 겸 휴게실로 쓰이던 강당의 역할을 지금은 대강당이 대신하고 있는데, 부녀회의 라인댄스 공간과 시장 단체들의 상인대학 관련 교육 공간으로 쓰이고 있었다. 또한 새마을금고가 진행하는 행사 외에 시장 사람들의 수요를 반영한 대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창간호 당시와 변치 않고 이어오고 있다. 1978년에 산간벽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안양수재민돕기, 이리재민돕기, 유림고아원돕기와 같은 기부활동을 했던 청과새마을금고는 2020년에는 동대문구청과의 MOU를 체결하여 임대아파트의 경로당에 분기별로 쌀을 기부하고 노인분들을 위해 식사를 대접하는 등 따뜻한 나눔을 지속하고 있다.
청과새마을금고는 직원들 간의 정 또한 끈끈하다. 1978년 당시와 직원 수는 비슷하지만 훨씬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지금, 조금은 힘에 부치더라도 서로에 대한 배려와 격려가 있기에 금고는 항상 화기애애하다. 김성길 전무가 직원들을 대표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좋은 회원과 임원분들, 그리고 직원분들과 이사장님이 계시기에 큰 어려움 없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죠. 한마음으로 함께해주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에요.”

새마을금고와 함께 사보가 나아갈 미래

새마을금고의 과거 역사가 깃들어 있는 1978년의 사보, 그리고 현재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2020년의 사보의 모습은 많이 변했다. 조그마한 단행본 느낌의 흑백 사보는 세련된 컬러 잡지의 모습을 갖추었고, 지면뿐만 아니라 웹으로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디자인적인 변화와 함께 콘텐츠의 다양화로 독자들의 취향을 수용하는 것이 2020년 사보의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매달 사보가 나오면 제일 먼저 확인한다는 김성길 전무는 ‘세계로 떠나보고서’ 칼럼을 가장 좋아한다.
“아무래도 대리만족이 되는 여행 관련 코너를 유심히 보게 되더라고요. 사보에 좋은 콘텐츠가 많아서, 모두 꼼꼼히 보고 있어요. 앞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여행지도 소개해주시면 더 재미있게 볼 것 같아요.”
김 전무는 500호 축하를 통해 앞으로도 ‘득이 되는’ 사보가 되기를 응원한다며 청과새마을금고가 그려나갈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금까지는 안정적인 면에만 집중한 경영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안정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경영을 추진할 생각이에요. 금고를 잘 키워서 더 많은 이익을 회원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새마을금고의 발전은 어떤 한 사람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함께한다는 전제가 있기에 밝은 미래도 꿈꾸어 볼 수 있다. 창간호에서 만났던 청과새마을금고를 비롯하여 수많은 새마을금고와 함께할 수 있어 월간 <MG새마을금고>의 미래는 더 빛날 수 있을 것이다.

mini interview

뜻깊은 500호를 함께해 기쁩니다
김수성 이사장

생각지도 못했는데, 창간호에 우리 청과새마을금고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청과새마을금고는 예나 지금이나 가장 큰 자랑거리가 바로 직원들 간의 화합입니다. 어려운 일들도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부딪치면 못해낼 것이 없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사보 500호 발간을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창간호와 500호를 장식한 의미가 있는 청과새마을금고의 명성을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