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소유가 뜬다,
‘지금은 구독시대’

경험과
기회를
배달하다

유튜브 채널을 보면 항상 빠지지 않는 멘트가 있다.
바로 “영상은 재밌게 보셨나요?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주세요”다. 여기서 ‘구독(Subscription)’은 곧 돈이 된다. 전 세계적으로 ‘구독경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이유다. 우리나라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구독경제와 이에 대해 현명한 소비자로서 주의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짚어본다.

하영인(대한금융신문 기자)

구매자에서 구독자로…
‘구독경제’란?

구독경제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미국의 기업용 결제 및 정산 솔루션 기업인 주오라(Zuora)의 창립자 티엔 추오(Tien Tzuo)는 구독경제를 ‘제품 판매가 아니라 서비스 제공을 통해 반복적인 매출을 창출하고, 고객은 구매자에서 구독자로 전환하는 산업환경’이라고 정의했다.
즉, 쉽게 말해 일정금액을 지급하고 일정 기간에 상품 또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말한다.
꼭 ‘구독’이라는 단어에 얽매이지 않더라도 우유나 요구르트, 신문 배달 서비스 등으로 우리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구독경제 유형은 크게 세 가지다. 지정 주소로 상품을 배송하는 ‘정기배송’과 일정기간에 무제한으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제한 이용’, 값비싼 제품을 대여해 목돈의 부담을 덜어주는 ‘고가품 장기렌털’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성공 이후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과거 단순히 물건값을 치르고 구매하는 ‘소유경제’에 머물렀다면, 미니멀리즘과 함께 ‘공유경제’라는 개념이 등장했고 지금은 더 나아가 ‘구독경제’로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점점 더 합리적이고 무형의 가치에 집중하는 소비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구독사업이 안정적인 사업모델로 떠오르면서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2020년 구독경제시장 규모가 5,300억달러(약 594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 2000년 약 2,150억달러(약 245조원)였던 구독경제 시장은 2015년 기준 4,200억달러(약 470조원)로 불어났고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일상 속에 스며든
‘구독 바람’

「30대 이모씨는 2주에 한 번씩 새로운 꽃다발을 배송받는다. 꽃을 자신에게 선물해주는 느낌이 묘하게 만족스럽다. 집 인테리어에도 생기가 더해진 기분이다. 최근에는 정기 베딩 서비스를 신청했다. 침구 세탁 및 교체, 매트리스 클리닝까지 마치 호텔에서 대접받는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구독경제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기를 띤다. 화장품부터 의류, 반려동물용품과 같은 구독박스를 이용한다거나 약정기간에 자동차를 마음대로 바꿔 타는 등 폭넓은 분야에서 다양한 구독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인공지능 또는 전문가가 이용자의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큐레이션(Curation)’도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로 꼽힌다. 고객의 취향에 맞게 선별해 의류, 도서 등을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그것이다.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금융상품도 나왔다. 카드사들은 저마다 멜론, 지니 등 음원사이트를 비롯해 중고자동차 구독,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등을 이용 중인 고객을 대상으로 캐시백 또는 포인트 적립, 청구할인 등의 혜택이 담긴 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다만 구독경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다크넛지(Dark Nudge)’라는 상술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다크넛지란 팔꿈치로 옆구리를 찌르듯 소비자의 비합리적 구매를 유도하는 것으로, 자동결제나 서비스 해지 방해 등이 있다. 주로 영상과 음원 스트리밍 등의 서비스에서 자동결제 상품 이용 시 발생한다.
유료로 이용할 의사가 없다면 무료기간과 유료전환 시기를 명확히 파악하는 게 좋다. 휴대폰 알림기능을 활용하거나 매월 결제내역을 꼼꼼히 확인해야 불필요한 서비스 이용 지출을 줄일 수 있다.
현명한 소비를 위해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 한스푼을 넣어보자.

無소유가 뜬다,
‘지금은 구독시대’

경험과 기회를
배달하다

유튜브 채널을 보면 항상 빠지지 않는 멘트가 있다.
바로 “영상은 재밌게 보셨나요?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주세요”다. 여기서 ‘구독(Subscription)’은 곧 돈이 된다. 전 세계적으로 ‘구독경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이유다. 우리나라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구독경제와 이에 대해 현명한 소비자로서 주의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짚어본다.

하영인(대한금융신문 기자)

구매자에서 구독자로…
‘구독경제’란?

구독경제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미국의 기업용 결제 및 정산 솔루션 기업인 주오라(Zuora)의 창립자 티엔 추오(Tien Tzuo)는 구독경제를 ‘제품 판매가 아니라 서비스 제공을 통해 반복적인 매출을 창출하고, 고객은 구매자에서 구독자로 전환하는 산업환경’이라고 정의했다.
즉, 쉽게 말해 일정금액을 지급하고 일정 기간에 상품 또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말한다.
꼭 ‘구독’이라는 단어에 얽매이지 않더라도 우유나 요구르트, 신문 배달 서비스 등으로 우리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구독경제 유형은 크게 세 가지다. 지정 주소로 상품을 배송하는 ‘정기배송’과 일정기간에 무제한으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제한 이용’, 값비싼 제품을 대여해 목돈의 부담을 덜어주는 ‘고가품 장기렌털’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성공 이후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과거 단순히 물건값을 치르고 구매하는 ‘소유경제’에 머물렀다면, 미니멀리즘과 함께 ‘공유경제’라는 개념이 등장했고 지금은 더 나아가 ‘구독경제’로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점점 더 합리적이고 무형의 가치에 집중하는 소비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구독사업이 안정적인 사업모델로 떠오르면서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2020년 구독경제시장 규모가 5,300억달러(약 594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 2000년 약 2,150억달러(약 245조원)였던 구독경제 시장은 2015년 기준 4,200억달러(약 470조원)로 불어났고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일상 속에 스며든
‘구독 바람’

「30대 이모씨는 2주에 한 번씩 새로운 꽃다발을 배송받는다. 꽃을 자신에게 선물해주는 느낌이 묘하게 만족스럽다. 집 인테리어에도 생기가 더해진 기분이다. 최근에는 정기 베딩 서비스를 신청했다. 침구 세탁 및 교체, 매트리스 클리닝까지 마치 호텔에서 대접받는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구독경제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기를 띤다. 화장품부터 의류, 반려동물용품과 같은 구독박스를 이용한다거나 약정기간에 자동차를 마음대로 바꿔 타는 등 폭넓은 분야에서 다양한 구독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인공지능 또는 전문가가 이용자의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큐레이션(Curation)’도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로 꼽힌다. 고객의 취향에 맞게 선별해 의류, 도서 등을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그것이다.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금융상품도 나왔다. 카드사들은 저마다 멜론, 지니 등 음원사이트를 비롯해 중고자동차 구독,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등을 이용 중인 고객을 대상으로 캐시백 또는 포인트 적립, 청구할인 등의 혜택이 담긴 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다만 구독경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다크넛지(Dark Nudge)’라는 상술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다크넛지란 팔꿈치로 옆구리를 찌르듯 소비자의 비합리적 구매를 유도하는 것으로, 자동결제나 서비스 해지 방해 등이 있다. 주로 영상과 음원 스트리밍 등의 서비스에서 자동결제 상품 이용 시 발생한다.
유료로 이용할 의사가 없다면 무료기간과 유료전환 시기를 명확히 파악하는 게 좋다. 휴대폰 알림기능을 활용하거나 매월 결제내역을 꼼꼼히 확인해야 불필요한 서비스 이용 지출을 줄일 수 있다.
현명한 소비를 위해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 한스푼을 넣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