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 가득
상큼함이 톡톡!

바다향 터트리는



울퉁불퉁 생김새는 좀 못생겼다. 그럼 어떤가.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데. 4~5월에 절정의 맛을 내는 미더덕은 바다에서 나는 더덕이라고 해서 미더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주로 찜으로 요리해 먹는 미더덕은 씹을 때 툭하고 나오는 뜨거운 바닷물 공격에 입천장이 벗겨질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더덕을 다시 찾게 되는 건 어떤 재료에서도 찾을 수 없는 독특한 향과 식감의 매력에 빠져서다.

글 ·사진 김현학(iamfoodstylist 대표, 푸드디렉터)

철바다의 더덕이라 미더덕이여~

차디차게 몰아치던 바람이 어느덧 살랑살랑 따스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봄바람을 타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건 날씨 탓만은 아닐 것이다. 얼었던 땅이 녹아 강한 생명력을 지닌 새싹들이 돋아나고 헐벗었던 나무들은 초록 잎으로 옷을 바꿔 입는다. 따스한 햇살 덕분인지 아침 출근길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기까지 한다. 자연의 힘은 위대하다. 이리도 귀하고 소중한 일상을 만들어주니까.
어디 육지뿐인가? 봄이 되면 해안가 어촌들도 바빠진다. 봄 햇살을 닮은 미더덕이 제철을 맞아 수확에 분주하다. 1월부터 수확이 가능하지만 살이 오르지 않아 맛이 덜한 미더덕은 3월부터 본격적으로 살이 붙기 시작해 4~5월이 되면 절정의 맛을 낸다. 이후 6월부터는 수온이 올라가면서 죽기 때문에 제철일 때 먹으려면 지금이 적기다.
미더덕은 물에서 나는 더덕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생김새가 쭈글쭈글해 더덕과 비슷하게 생겼다. 톡하고 터지는 식감이 좋아서 한입! 입 안 가득 터지는 향에 반해 또 한입! 봄을 맛보고 싶다면 이만한 게 또 없다.

미더덕은 자연이 주는 보물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을 안들이고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하지만 자연만큼은 인간이 노력하지 않고 만끽할 수 있다. 미더덕 역시 그러하다. 바다에 담가만 놓으면 바닷속 플랑크톤을 먹고 스스로 자라는 친환경적인 양식 생물이다. 대부분의 미더덕은 양식으로 공급되지만 별도의 사료나 약품 없이 그물망에 새끼 미더덕을 부착만 시켜주면 자연이 키워준다. 그저 자연이 품고 만들어주는 대로 즐길 수 있는 천혜 자원이라 더 귀하다.
한때 미더덕은 바다의 천덕꾸러기라고 오해받은 적도 있다. 워낙 번식력과 이식력이 뛰어나 주변의 다른 양식 해산물들에 피해를 주었기 때문이다. 퇴치생물로 외면 받다가 1990년대 정식 허가를 받아 지금은 남해안 곳곳에서 미더덕 양식장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된 미식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미더덕 사촌 오만둥이

미더덕과 모양이 비슷해 사람들이 많이 헷갈려 하는 오만둥이는 오만디, 만디기 등으로 재미지게 불려지기도 한다. 오만둥이는 미더덕과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입수공과 출수공이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이 다르다. 미더덕은 외형적으로 볼 때 배에 꼬리가 달려있지만 오만둥이는 꼬리가 없다. 오만둥이는 향미가 미더덕보다 떨어지고 껍질도 두꺼운데 반해 내용물이 부드럽고 쫄깃해 식감은 오히려 좋은 편이다. 오만둥이는 미더덕에 비해 생육기간도 짧아 가격도 저렴하다. 그래서 보통 짬뽕이나 해물찜에서 맛보는 것들은 미더덕이 아닌 오만둥이인 경우가 많다. 아무리 오만둥이라도 향과 맛이 풍부한 것은 매끈한 미더덕을 따라올 수 없다.

못생겨도 영양분은 슈퍼 푸드급!

칼로리가 낮고 비타민E, 비타민C, 엽산, 철분, EPA, DHA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특히 고혈압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철인 4~5월에는 유리아미노산 함량이 2배나 많아진다. 또한 오메가3계의 고도불포화 지방산, 필수 아미노산, 카로테노이드 등 기능성 물질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항산화, 항암, 간 보호 효과도 뛰어나다.
그 작은 미더덕에 이렇게 많은 영양분이 담겨있다고 하니 단순하게 식감으로만 즐기기보다는 영양분까지 온전히 곱씹으며 맛보는 게 어떨까 싶다. 노화를 막아주고 각종 혈관질환을 예방해주는 미더덕, 올 봄 야무지게 챙겨먹어 동안미모와 건강을 한꺼번에 챙겨보자.

찜보다는 회로 즐기면 그만인 미더덕

미더덕은 보통 찜으로 먹는 걸로 많이 알고 있는데 싱싱한 미더덕은 회로도 먹을 수 있다. 미더덕을 구입하면 껍질이 까있는 상태가 대부분이고, 안에는 물과 펄이 들어있어 손질을 해주어야 한다. 먼저 바늘이나 칼끝 등으로 미더덕 내부의 물을 빼주는데 이때 튈 수 있으니 싱크대 안이나 통속에서 손질하는 게 좋다. 물을 뺀 미더덕을 칼로 잘라낸 후 칼등으로 내부의 펄을 긁어낸다. 이때 속살이 딸려 나오지 않게 이물질만 살살 긁어내준다.
펄을 뺀 미더덕은 소금물에 헹궈 물을 빼면 간단하게 미더덕회가 완성된다. 초장에 찍어서 먹으면 아주 향긋하니 그만이다. 봄나물에 참기름 넣고 쓱쓱 비벼 먹는 미더덕비빔밥도 일품이니 꼭 한번 드셔보시길 권한다.

미더덕은 칼로리가 낮고 비타민E, 비타민C, 엽산, 철분, EPA, DHA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오메가3계의 고도불포화 지방산, 필수 아미노산, 카로테노이드 등 기능성
물질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항산화, 항암, 간 보호 효과도 뛰어나다.

미더덕 200g, 스파게티 90g, 물 2L, 소금 20g, 양송이 10g, 바질 잎 2장,
마늘 2쪽, 올리브 오일, 후춧가루 약간

❶ 미더덕은 펄을 제거하고 양송이와 마늘은 편으로 썰어 준비한다.
❷ 냄비에 물과 소금을 넣어 끓으면 스파게티를 넣고 7분간 삶아준다.
❸ 예열한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른 뒤 마늘을 볶아 향을 내준다.
❹ ❸ 에 양송이를 넣고 살짝 볶다가 미더덕과 스파게티를 넣고 면수를 조금씩 부으며 볶아준다.
❺ 볶은 파스타를 접시에 담은 뒤 후춧가루를 살짝 뿌리고 바질 잎을 얹어주면 완성이다.

T I P
• 바질 잎이 없을 땐 깻잎으로 대체해도 좋다.
• 그라나파다노 치즈나 파마산 치즈를 곁들이면 풍미가 더 살아난다.

입 안 가득
상큼함이 톡톡!

바다향 터트리는



울퉁불퉁 생김새는 좀 못생겼다. 그럼 어떤가.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데. 4~5월에 절정의 맛을 내는 미더덕은 바다에서 나는 더덕이라고 해서 미더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주로 찜으로 요리해 먹는 미더덕은 씹을 때 툭하고 나오는 뜨거운 바닷물 공격에 입천장이 벗겨질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더덕을 다시 찾게 되는 건 어떤 재료에서도 찾을 수 없는 독특한 향과 식감의 매력에 빠져서다.

글 ·사진 김현학(iamfoodstylist 대표, 푸드디렉터)

철바다의 더덕이라 미더덕이여~

차디차게 몰아치던 바람이 어느덧 살랑살랑 따스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봄바람을 타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건 날씨 탓만은 아닐 것이다. 얼었던 땅이 녹아 강한 생명력을 지닌 새싹들이 돋아나고 헐벗었던 나무들은 초록 잎으로 옷을 바꿔 입는다. 따스한 햇살 덕분인지 아침 출근길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기까지 한다. 자연의 힘은 위대하다. 이리도 귀하고 소중한 일상을 만들어주니까.
어디 육지뿐인가? 봄이 되면 해안가 어촌들도 바빠진다. 봄 햇살을 닮은 미더덕이 제철을 맞아 수확에 분주하다. 1월부터 수확이 가능하지만 살이 오르지 않아 맛이 덜한 미더덕은 3월부터 본격적으로 살이 붙기 시작해 4~5월이 되면 절정의 맛을 낸다. 이후 6월부터는 수온이 올라가면서 죽기 때문에 제철일 때 먹으려면 지금이 적기다.
미더덕은 물에서 나는 더덕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생김새가 쭈글쭈글해 더덕과 비슷하게 생겼다. 톡하고 터지는 식감이 좋아서 한입! 입 안 가득 터지는 향에 반해 또 한입! 봄을 맛보고 싶다면 이만한 게 또 없다.

미더덕은 자연이 주는 보물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을 안들이고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하지만 자연만큼은 인간이 노력하지 않고 만끽할 수 있다. 미더덕 역시 그러하다. 바다에 담가만 놓으면 바닷속 플랑크톤을 먹고 스스로 자라는 친환경적인 양식 생물이다. 대부분의 미더덕은 양식으로 공급되지만 별도의 사료나 약품 없이 그물망에 새끼 미더덕을 부착만 시켜주면 자연이 키워준다. 그저 자연이 품고 만들어주는 대로 즐길 수 있는 천혜 자원이라 더 귀하다.
한때 미더덕은 바다의 천덕꾸러기라고 오해받은 적도 있다. 워낙 번식력과 이식력이 뛰어나 주변의 다른 양식 해산물들에 피해를 주었기 때문이다. 퇴치생물로 외면 받다가 1990년대 정식 허가를 받아 지금은 남해안 곳곳에서 미더덕 양식장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된 미식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미더덕 사촌 오만둥이

미더덕과 모양이 비슷해 사람들이 많이 헷갈려 하는 오만둥이는 오만디, 만디기 등으로 재미지게 불려지기도 한다. 오만둥이는 미더덕과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입수공과 출수공이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이 다르다. 미더덕은 외형적으로 볼 때 배에 꼬리가 달려있지만 오만둥이는 꼬리가 없다. 오만둥이는 향미가 미더덕보다 떨어지고 껍질도 두꺼운데 반해 내용물이 부드럽고 쫄깃해 식감은 오히려 좋은 편이다. 오만둥이는 미더덕에 비해 생육기간도 짧아 가격도 저렴하다. 그래서 보통 짬뽕이나 해물찜에서 맛보는 것들은 미더덕이 아닌 오만둥이인 경우가 많다. 아무리 오만둥이라도 향과 맛이 풍부한 것은 매끈한 미더덕을 따라올 수 없다.

못생겨도 영양분은 슈퍼 푸드급!

칼로리가 낮고 비타민E, 비타민C, 엽산, 철분, EPA, DHA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특히 고혈압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철인 4~5월에는 유리아미노산 함량이 2배나 많아진다. 또한 오메가3계의 고도불포화 지방산, 필수 아미노산, 카로테노이드 등 기능성 물질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항산화, 항암, 간 보호 효과도 뛰어나다.
그 작은 미더덕에 이렇게 많은 영양분이 담겨있다고 하니 단순하게 식감으로만 즐기기보다는 영양분까지 온전히 곱씹으며 맛보는 게 어떨까 싶다. 노화를 막아주고 각종 혈관질환을 예방해주는 미더덕, 올 봄 야무지게 챙겨먹어 동안미모와 건강을 한꺼번에 챙겨보자.

찜보다는 회로 즐기면 그만인 미더덕

미더덕은 보통 찜으로 먹는 걸로 많이 알고 있는데 싱싱한 미더덕은 회로도 먹을 수 있다. 미더덕을 구입하면 껍질이 까있는 상태가 대부분이고, 안에는 물과 펄이 들어있어 손질을 해주어야 한다. 먼저 바늘이나 칼끝 등으로 미더덕 내부의 물을 빼주는데 이때 튈 수 있으니 싱크대 안이나 통속에서 손질하는 게 좋다. 물을 뺀 미더덕을 칼로 잘라낸 후 칼등으로 내부의 펄을 긁어낸다. 이때 속살이 딸려 나오지 않게 이물질만 살살 긁어내준다.
펄을 뺀 미더덕은 소금물에 헹궈 물을 빼면 간단하게 미더덕회가 완성된다. 초장에 찍어서 먹으면 아주 향긋하니 그만이다. 봄나물에 참기름 넣고 쓱쓱 비벼 먹는 미더덕비빔밥도 일품이니 꼭 한번 드셔보시길 권한다.

미더덕은 칼로리가 낮고 비타민E, 비타민C, 엽산, 철분, EPA, DHA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오메가3계의 고도불포화 지방산, 필수 아미노산, 카로테노이드 등 기능성 물질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항산화, 항암, 간 보호 효과도 뛰어나다.

미더덕 200g, 스파게티 90g, 물 2L, 소금 20g, 양송이 10g, 바질 잎 2장,
마늘 2쪽, 올리브 오일, 후춧가루 약간

❶ 미더덕은 펄을 제거하고 양송이와 마늘은 편으로 썰어 준비한다.
❷ 냄비에 물과 소금을 넣어 끓으면 스파게티를 넣고 7분간 삶아준다.
❸ 예열한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른 뒤 마늘을 볶아 향을 내준다.
❹ ❸ 에 양송이를 넣고 살짝 볶다가 미더덕과 스파게티를 넣고 면수를 조금씩 부으며 볶아준다.
❺ 볶은 파스타를 접시에 담은 뒤 후춧가루를 살짝 뿌리고 바질 잎을 얹어주면 완성이다.

T I P
• 바질 잎이 없을 땐 깻잎으로 대체해도 좋다.
• 그라나파다노 치즈나 파마산 치즈를 곁들이면 풍미가 더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