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역사의 마을금고,
함께 키워가는 희망의 나무로 자라다

충북 비석새마을금고

음성의 작은 마을에서 주민들의 쌈짓돈을 모아 시작한 비석새마을금고가 50년의 역사를 훌쩍 넘겼다.
서로의 꿈을 키우고 지내온 세월만큼 튼실하게 성장한 50주년의 감회가 남다르다.
50년간 함께 땀흘려 일군 경험을 발판 삼아 새로운 100년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비석새마을금고를 찾았다.

글 김수연 사진 선규민

1,962원으로 시작한 꿈을 기억하며

1965년, 음성군 작은 농촌마을이던 비석리의 주민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새마을금고를 만들었다. 당시 부녀회장이던 김복선 씨와 주민 30명이 모은 자산이 1,962원. 넉넉하지 않은 시골 살림이지만, 성실하게 일하고 모은 돈으로 자식들 가르치고 행복하게 같이 살자는 일념이었다.
“정말 기적 같은 역사입니다.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간절함이 지난 50년간 단 한 번의 적자도 없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비석새마을금고 박광서 이사장은 50주년을 맞는 감회를 이렇게 밝혔다. 초기의 회원들은 이제 7~80대의 어르신들이 되어 금고의 터줏대감으로 건재해 있으며, 다음 세대들이 더욱 활기 있게 성장을 이끌고 있다. 처음 비석리에서 시작한 비석새마을금고는 48년 동안이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2년 전에야 지금의 음성 읍내 건물로 이전했다.
“보통은 지역 중심부에 본점이 있고 인근 마을 단위로 지점을 두고 있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40여가구 남짓한 작은 마을에 본점을 두고, 2004년에 소이면지점을 열고, 2006년에는 음성지점을 냈습니다. 이런 것 또한 타지역과는 구별되는 특이한 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읍내로 이전할 필요성은 진작부터 있었을 텐데, 50년 가까이 비석리를 떠나지 못한 것은 그만큼 처음 씨를 뿌린 마을과의 인연이 소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에는 비석새마을금고 50주년을 기리는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다. 회원 500분을 모시고 음성에서부터 정동진까지 함께한 추억의 기차여행이었다. 500명 인원이 한번에 움직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동 동선과 안전 문제, 식사와 프로그램까지, 신경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런 대규모 여행을 감행하는 게 처음 해보는 일이라 준비하는 직원들은 여행이 끝날 때까지 바짝 긴장해 있었다고 한다.
“열차 7량을 통째로 전세 내서 다녀오는 기차여행이었는데, 그렇게들 행복해 하시더군요. 기차 안에서는 비석새마을금고 50년의 주역으로서의 자부심도 느끼고, 회원간 친밀한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박광서 이사장은 회원들에게 전통 있는 새마을금고의 주인으로서 뜻깊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던 것에 의미를 두고 있었다.

비석새마을금고 박광서 이사장

50년 역사를 넘어 이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대비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앞으로도 회원들의 삶과 꿈을 든든히 받쳐주는 동반자로 거듭나겠습니다.
비석새마을금고 50주년을 기리며 회원 500분을 모시고 음성에서부터 정동진까지 함께 추억의 기차여행을 다녀왔다.
전통 있는 새마을금고의 주인으로서 뜻깊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었다.

회원 가까이에서 감동을 주는 비석새마을금고
경기는 늘 어렵고, 사람들의 살림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는 소식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비석새마을금고는 지금껏 단 한번의 적자도 없이 꾸준한 상승을 이어오고 있다. 새마을금고 일이라면 ‘내 일 처럼 여기고, 내 집안처럼 지키려는’ 회원들의 헌신 덕분이다. 직원과 회원들의 ‘오랜 친분’은 창구 앞 풍경만 봐도 그대로 느껴진다. 이들 사이엔 그저 입금하고 출금하는 용무가 다가 아닌 듯하다.
“어르신, 감기 걸리셨다더니 좀 어떠세요? 추운데 모자라도 쓰고 다니시지.”
“웬걸. 우리 손주가 사다 준 쌍화탕 먹고 거뜬해. 걔가 그렇게 열심히 하더니 이번에 서울로 대학 붙었잖아.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한지 몰라.”
이웃집에 마실이라도 나온 듯 스스럼없고 편안한 대화가 오간다. 박광서 이사장은 어쩌다 비석리에서 오신 회원이라도 보이면 하던 일 멈추고 한걸음에 달려 나가 인사를 한다. 그간의 안부를 묻고, 불편한 건 없는지 살피며 마을까지 차로 모셔다드리기도 한다. 물론 거동이 불편한 비석리 어른들을 위해 매주 화, 금요일마다 파출수납 서비스도 병행하는 중이다. 단돈 몇만원을 맡기시든 직원들에게는 이들이 최고의 VIP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힘찬 비상
회원들의 정성과 참여로 성장한 금고이니, 그로 인한 기쁨을 회원들에게 돌려드리는 게 당연하다고 믿는 이들은 지역과의 상생에도 특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관내 초중고생과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는가 하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동사무소의 추천을 받은 대상자들에게 생필품과 쌀을 전달하고, 형편이 어려운 중고등학생들에게는 통장을 만들어 졸업 시까지 월 6~8만원 정도씩을 입금해 주는 결연사업도 한다. 감수성 예민한 학생들이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랑의 좀도리 운동도 꾸준히 전개하여, 이웃과 더불어 사는 새마을금고의 정신을 모든 회원들과 함께 실천하고 있다. ‘비석새마을금고이사장기 게이트볼대회’도 어느새 10년째를 이어가고 있다. 연차가 오랜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도 3년간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더불어 행복한 새마을금고가 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0년 역사를 넘어 이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대비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지역주민과 상생하며 발전해온 비석새마을금고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 회원들의 삶과 꿈을 든든히 받쳐주는 동반자로 거듭나겠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역시 비석새마을금고!’, ‘감동을 주는 비석새마을금고!’라는 말을 듣는 것이 목표라며 힘차게 손을 들어 보이는 이들에게, 새해는 어느 때보다 밝고 희망차게 느껴진다. ‘비석새마을금고 50+1’의 새해, 행복한 100년을 향한 새로운 시작이다.

50년 역사의 마을금고,
함께 키워가는 희망의 나무로 자라다

충북 비석새마을금고

음성의 작은 마을에서 주민들의 쌈짓돈을 모아 시작한 비석새마을금고가 50년의 역사를 훌쩍 넘겼다.
서로의 꿈을 키우고 지내온 세월만큼 튼실하게 성장한 50주년의 감회가 남다르다.
50년간 함께 땀흘려 일군 경험을 발판 삼아 새로운 100년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비석새마을금고를 찾았다.

글 김수연 사진 선규민

1,962원으로 시작한 꿈을 기억하며

1965년, 음성군 작은 농촌마을이던 비석리의 주민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새마을금고를 만들었다. 당시 부녀회장이던 김복선 씨와 주민 30명이 모은 자산이 1,962원. 넉넉하지 않은 시골 살림이지만, 성실하게 일하고 모은 돈으로 자식들 가르치고 행복하게 같이 살자는 일념이었다.
“정말 기적 같은 역사입니다.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간절함이 지난 50년간 단 한 번의 적자도 없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비석새마을금고 박광서 이사장은 50주년을 맞는 감회를 이렇게 밝혔다. 초기의 회원들은 이제 7~80대의 어르신들이 되어 금고의 터줏대감으로 건재해 있으며, 다음 세대들이 더욱 활기 있게 성장을 이끌고 있다. 처음 비석리에서 시작한 비석새마을금고는 48년 동안이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2년 전에야 지금의 음성 읍내 건물로 이전했다.
“보통은 지역 중심부에 본점이 있고 인근 마을 단위로 지점을 두고 있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40여가구 남짓한 작은 마을에 본점을 두고, 2004년에 소이면지점을 열고, 2006년에는 음성지점을 냈습니다. 이런 것 또한 타지역과는 구별되는 특이한 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읍내로 이전할 필요성은 진작부터 있었을 텐데, 50년 가까이 비석리를 떠나지 못한 것은 그만큼 처음 씨를 뿌린 마을과의 인연이 소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에는 비석새마을금고 50주년을 기리는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다. 회원 500분을 모시고 음성에서부터 정동진까지 함께한 추억의 기차여행이었다. 500명 인원이 한번에 움직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동 동선과 안전 문제, 식사와 프로그램까지, 신경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런 대규모 여행을 감행하는 게 처음 해보는 일이라 준비하는 직원들은 여행이 끝날 때까지 바짝 긴장해 있었다고 한다.
“열차 7량을 통째로 전세 내서 다녀오는 기차여행이었는데, 그렇게들 행복해 하시더군요. 기차 안에서는 비석새마을금고 50년의 주역으로서의 자부심도 느끼고, 회원간 친밀한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박광서 이사장은 회원들에게 전통 있는 새마을금고의 주인으로서 뜻깊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던 것에 의미를 두고 있었다.

회원 가까이에서 감동을 주는 비석새마을금고
경기는 늘 어렵고, 사람들의 살림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는 소식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비석새마을금고는 지금껏 단 한번의 적자도 없이 꾸준한 상승을 이어오고 있다. 새마을금고 일이라면 ‘내 일 처럼 여기고, 내 집안처럼 지키려는’ 회원들의 헌신 덕분이다. 직원과 회원들의 ‘오랜 친분’은 창구 앞 풍경만 봐도 그대로 느껴진다. 이들 사이엔 그저 입금하고 출금하는 용무가 다가 아닌 듯하다.
“어르신, 감기 걸리셨다더니 좀 어떠세요? 추운데 모자라도 쓰고 다니시지.”
“웬걸. 우리 손주가 사다 준 쌍화탕 먹고 거뜬해. 걔가 그렇게 열심히 하더니 이번에 서울로 대학 붙었잖아.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한지 몰라.”
이웃집에 마실이라도 나온 듯 스스럼없고 편안한 대화가 오간다. 박광서 이사장은 어쩌다 비석리에서 오신 회원이라도 보이면 하던 일 멈추고 한걸음에 달려 나가 인사를 한다. 그간의 안부를 묻고, 불편한 건 없는지 살피며 마을까지 차로 모셔다드리기도 한다. 물론 거동이 불편한 비석리 어른들을 위해 매주 화, 금요일마다 파출수납 서비스도 병행하는 중이다. 단돈 몇만원을 맡기시든 직원들에게는 이들이 최고의 VIP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힘찬 비상
회원들의 정성과 참여로 성장한 금고이니, 그로 인한 기쁨을 회원들에게 돌려드리는 게 당연하다고 믿는 이들은 지역과의 상생에도 특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관내 초중고생과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는가 하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동사무소의 추천을 받은 대상자들에게 생필품과 쌀을 전달하고, 형편이 어려운 중고등학생들에게는 통장을 만들어 졸업 시까지 월 6~8만원 정도씩을 입금해 주는 결연사업도 한다. 감수성 예민한 학생들이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랑의 좀도리 운동도 꾸준히 전개하여, 이웃과 더불어 사는 새마을금고의 정신을 모든 회원들과 함께 실천하고 있다. ‘비석새마을금고이사장기 게이트볼대회’도 어느새 10년째를 이어가고 있다. 연차가 오랜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도 3년간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더불어 행복한 새마을금고가 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0년 역사를 넘어 이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대비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지역주민과 상생하며 발전해온 비석새마을금고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 회원들의 삶과 꿈을 든든히 받쳐주는 동반자로 거듭나겠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역시 비석새마을금고!’, ‘감동을 주는 비석새마을금고!’라는 말을 듣는 것이 목표라며 힘차게 손을 들어 보이는 이들에게, 새해는 어느 때보다 밝고 희망차게 느껴진다. ‘비석새마을금고 50+1’의 새해, 행복한 100년을 향한 새로운 시작이다.

비석새마을금고 박광서 이사장

50년 역사를 넘어 이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대비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앞으로도 회원들의 삶과 꿈을 든든히 받쳐주는 동반자로 거듭나겠습니다.
비석새마을금고 50주년을 기리며 회원 500분을 모시고 음성에서부터 정동진까지 함께 추억의 기차여행을 다녀왔다.
전통 있는 새마을금고의 주인으로서 뜻깊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