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1

토머스 칼라일 <괴테의 죽음>

영국의 비평가이자 역사가였던 칼라일은 수필집 <괴테의 죽음>에 이렇게 쓰고 있다. 사랑이 지식의 시작이라니, 얼마나 근사한 말인가. 2020년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Begin
Again

시작.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하는 것을 뜻하는 명사이다.
한자로는 ‘비로소 시(始)’와 ‘지을 작(作)’을 쓰니 비로소 짓게 된다는 뜻. 이 말은 연초에 이래저래 여러 입에 오르내리느라 바쁘다. 유난히 희망적인 어휘로 화두가 되지만 쉽게 쓰이고, 쉽게 잊히는, 꺼냈다가 슬그머니 주머니에 구겨 넣는 말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시작은 있다. 일이든 사랑이든 공부든 야심찬 계획이든 소소한 일상이든 시작은 늘 있기 마련. 이전까지는 이루어지지 아니한 그 어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출발 선상인 시작 위에 우리는 서 있다. 그 시작을 응원하는 말과 글을 모아보았다.

글 황시원(도서출판 파란소나기 대표)

# 0 4

랄프 왈도 에머슨

미국의 철학자이자 시인 에머슨의 조언이다. 조그만 씨앗이 하늘을 찌르는 큰 나무가 되는 것을 보라. 행복도 불행도 성공도 실패도 다 그 시초는 조그만 일에서 야기되고 있다.

# 0 2

속담

무슨 일이건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끝마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우리나라 속담이다. 시작에 관련된 말을 하면서 이 속담을 빼놓고 갈 순 없으리라. 너무 흔하지만 그래서 너무 쉽게 취급받아 억울할 만도 한 말이다. 시작을 앞두고 두렵고 떨리는 그대라면 이 말 믿고 한번 용기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

# 0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의욕이나 열정이 앞서 서두르거나 무리하게 진행되는 많은 일들은 그르쳐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등산을 해본다면 더 실감할 수 있는 말로 세계적인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명언이다.

# 0 5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中

어느 날 갑자기 그림을 그리겠다며 집나온 소설속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에게 한 사람이 찾아와 묻는다. “하지만 당신은 40대가 아닌가요?” 찰스는 대답한다. “그러니까 마침내 시작하는 것이지! 사랑하면서 예술을 할 만큼 인생은 결코 길지 않아!” 화가 폴 고갱을 소재로 한 소설 <달과 6펜스>의 이 대목에서 울컥하는 40대가 많았을 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 세계적인 화가 고갱을 벗삼아 미뤄둔 도전이나 계획을 펼쳐보아도 좋으리라.

# 0 6

플라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말이다. 플라톤은 ‘잘 시작한 일은 벌써 반은 이루어진 것과 다름없다’라고도 말했다. 시작이 반이라는 우리나라 속담과 그 결을 같이하는 걸 보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일단 시작하는 행위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상기하자.

# 0 7

레오나르도 다 빈치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는 일의 시작을 조심하라고 충고한다. 미술·건축·토목·수학·과학·음악 전반에 다재다능했던 그도 시작에 있어서 늘 조심하고 신중했다. 처음 시작하는 한 걸음이 앞으로의 일을 결정짓기에 ‘참아야 할 일은 처음부터 참아라. 나중에 참기란 더 어려운 일이다’라는 말을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 0 8

알렉스 로비라 셀마 <행운> 中

새로운 무언가를 원하거나 준비한다면 시작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좋다. 행운을 바라는 사람 또한 귀기울여야 하는 대목이다. 작가 셀마는 <행운>이라는 책에서 “행운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며 스쳐 지나갈 뿐 머물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한다. 2020년 새로운 미래를 원한다면 그 첫발부터 내딛기를 바란다.

# 0 9

트리펫

준비, 출발! 하고 시작하는 일이 있다면, 그 시작이 모호한 일들이 있다. 특히 사랑이 시작되는 지점이나 일이 꼬이기 시작한 지점은 쉬이 찾기란 어렵다. 트리펫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시작을 말한다. 하지만 어떤 일이건 그 시작은 지나간 어떤 시간에서부터 잉태되어 어느 시점에서 드러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순간순간 과정에 힘주어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 1 0

맹자

유가의 대표적인 사상가 맹자는 주저하지 말라고 충언한다. 맹자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말한다. ‘길은 가까운 곳에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헛되이 먼 곳을 찾고 있다. 일은 해 보면 쉬운 것이다.’ 그러니 우물쭈물하지 말고 생각도 잠시 접고 일단 시작해 보자.

Epilogue 시작, 두려움과 떨림의 어디쯤에서

말과 글로 보는 ‘시작’은 참 쉽다. 하지만 실제로 시작하는 것은 얼마나 두렵고 떨리는 일인가. 이제 막 시작되는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2020년의 첫날은 누군가에게만 빨리도 더 느리게도 오지 않는다. 시작은 어제의 반추를 딛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내일을 향해 가는 오늘부터 시작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 잘 사는 것부터가 시작의 시작이다. 새로운 출발 선상에 선 우리들이여, 내일을 향한 새로운 시간앞에서 두려움은 잠시 내려놓고 한발 내딛는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

Begin
Again

시작.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하는 것을 뜻하는 명사이다.
한자로는 ‘비로소 시(始)’와 ‘지을 작(作)’을 쓰니 비로소 짓게 된다는 뜻. 이 말은 연초에 이래저래 여러 입에 오르내리느라 바쁘다. 유난히 희망적인 어휘로 화두가 되지만 쉽게 쓰이고, 쉽게 잊히는, 꺼냈다가 슬그머니 주머니에 구겨 넣는 말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시작은 있다. 일이든 사랑이든 공부든 야심찬 계획이든 소소한 일상이든 시작은 늘 있기 마련. 이전까지는 이루어지지 아니한 그 어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출발 선상인 시작 위에 우리는 서 있다. 그 시작을 응원하는 말과 글을 모아보았다.

글 황시원(도서출판 파란소나기 대표)

# 0 1

토머스 칼라일 <괴테의 죽음>

영국의 비평가이자 역사가였던 칼라일은 수필집 <괴테의 죽음>에 이렇게 쓰고 있다. 사랑이 지식의 시작이라니, 얼마나 근사한 말인가. 2020년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 0 2

속담

무슨 일이건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끝마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우리나라 속담이다. 시작에 관련된 말을 하면서 이 속담을 빼놓고 갈 순 없으리라. 너무 흔하지만 그래서 너무 쉽게 취급받아 억울할 만도 한 말이다. 시작을 앞두고 두렵고 떨리는 그대라면 이 말 믿고 한번 용기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

# 0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의욕이나 열정이 앞서 서두르거나 무리하게 진행되는 많은 일들은 그르쳐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등산을 해본다면 더 실감할 수 있는 말로 세계적인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명언이다.

# 0 4

랄프 왈도 에머슨

미국의 철학자이자 시인 에머슨의 조언이다. 조그만 씨앗이 하늘을 찌르는 큰 나무가 되는 것을 보라. 행복도 불행도 성공도 실패도 다 그 시초는 조그만 일에서 야기되고 있다.

# 0 5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中

어느 날 갑자기 그림을 그리겠다며 집나온 소설속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에게 한 사람이 찾아와 묻는다. “하지만 당신은 40대가 아닌가요?” 찰스는 대답한다. “그러니까 마침내 시작하는 것이지! 사랑하면서 예술을 할 만큼 인생은 결코 길지 않아!” 화가 폴 고갱을 소재로 한 소설 <달과 6펜스>의 이 대목에서 울컥하는 40대가 많았을 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 세계적인 화가 고갱을 벗삼아 미뤄둔 도전이나 계획을 펼쳐보아도 좋으리라.

# 0 6

플라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말이다. 플라톤은 ‘잘 시작한 일은 벌써 반은 이루어진 것과 다름없다’라고도 말했다. 시작이 반이라는 우리나라 속담과 그 결을 같이하는 걸 보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일단 시작하는 행위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상기하자.

# 0 7

레오나르도 다 빈치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는 일의 시작을 조심하라고 충고한다. 미술·건축·토목·수학·과학·음악 전반에 다재다능했던 그도 시작에 있어서 늘 조심하고 신중했다. 처음 시작하는 한 걸음이 앞으로의 일을 결정짓기에 ‘참아야 할 일은 처음부터 참아라. 나중에 참기란 더 어려운 일이다’라는 말을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 0 8

알렉스 로비라 셀마 <행운> 中

새로운 무언가를 원하거나 준비한다면 시작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좋다. 행운을 바라는 사람 또한 귀기울여야 하는 대목이다. 작가 셀마는 <행운>이라는 책에서 “행운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며 스쳐 지나갈 뿐 머물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한다. 2020년 새로운 미래를 원한다면 그 첫발부터 내딛기를 바란다.

# 0 9

트리펫

준비, 출발! 하고 시작하는 일이 있다면, 그 시작이 모호한 일들이 있다. 특히 사랑이 시작되는 지점이나 일이 꼬이기 시작한 지점은 쉬이 찾기란 어렵다. 트리펫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시작을 말한다. 하지만 어떤 일이건 그 시작은 지나간 어떤 시간에서부터 잉태되어 어느 시점에서 드러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순간순간 과정에 힘주어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 1 0

맹자

유가의 대표적인 사상가 맹자는 주저하지 말라고 충언한다. 맹자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말한다. ‘길은 가까운 곳에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헛되이 먼 곳을 찾고 있다. 일은 해 보면 쉬운 것이다.’ 그러니 우물쭈물하지 말고 생각도 잠시 접고 일단 시작해 보자.

Epilogue 시작, 두려움과 떨림의 어디쯤에서

말과 글로 보는 ‘시작’은 참 쉽다. 하지만 실제로 시작하는 것은 얼마나 두렵고 떨리는 일인가. 이제 막 시작되는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2020년의 첫날은 누군가에게만 빨리도 더 느리게도 오지 않는다. 시작은 어제의 반추를 딛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내일을 향해 가는 오늘부터 시작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 잘 사는 것부터가 시작의 시작이다. 새로운 출발 선상에 선 우리들이여, 내일을 향한 새로운 시간앞에서 두려움은 잠시 내려놓고 한발 내딛는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